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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 맘에 들지 않는다...

by 밀리멜리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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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책을 다 읽지 못해서 고민이라는 포스팅을 올렸는데, 역시 혼자서 책을 읽자니 심심해서 알고 지내는 언니에게 함께 읽자고 SOS를 청했다.

 

"언니! 우리 책 같이 읽어요."

"좋지. 어떤 장르 읽고 싶어?"

"소설 좋은데, 언니는 뭐 좋아해요?"

"나도 소설 좋아해. 관심있는 작가 얘기해주면 한번 찾아볼게."

 

나는 언니에게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 하나를 추천했다. 읽은 지 오래 되어서 나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책이 좀 쓸데없이 너무 길고 두껍다. 예전엔 재밌었던 것 같은데, 왜 다시 읽으니 영 지루하고 집중력이 떨어지지?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려나...

 

같이 책 읽자고 권유한 주제에 먼저 못 읽겠다고 뺄 순 없으니, 어떻게든 꾸역꾸역 읽어나갔다.

 

서로에게 책을 추천해주었다

 

그리고 오늘, 언니가 추천해 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영 내 취향이 아니다. 참 난감하다.

 

책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학교에서 인기가 아주 많은 정의의 사도 선생님이 주인공이다. 이 선생님은 하도 인기가 많아서, 주변 학부모나 학생들이고민을 안고 이 선생님을 찾아온다.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할 뻔한 학생, 학교 폭력이나 왕따에 시달리는 학생... 그러나 무슨 고민을 갖고 오든 나오든 멋지고 정의롭게 척척 해결한다. 

 

학교 교육을 소재로 한 건 좋은데, 아이들의 대화체나 학부모들의 말투가 어색해서 읽기가 힘들다. 아무도 이런 식으로 말 안하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요즘 10대 유행어" 리스트에서 짜집기해온 듯한 말투가 익숙해지기 힘들다. 그냥 유행어 넣지 않고 말해도 충분할 텐데. 

 

이런 말 안쓴다구요...

 

게다가 주인공이 나서기만 하면 순식간에 갈등이 해결되는 것이 비현실적이다. 학교 폭력이나 왕따 문제가 얼마나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데... 이 선생님이 나서서 한두 마디만 하면 그대로 상황종료다. 이건 너무 억지 설정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점이 불편했다고 말해도 될까? 

 

언니는 이 책을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별로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아는 언니라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 불만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하겠지... 어쩐지 재밌는 독서토론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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