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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2021년 10월, 커피값은 왜 오를까?

by 밀리멜리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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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제기사를 들춰보았다. 너무 오랜만인가 싶어서 민망할 정도이다. 원자재 가격이 들쭉날쭉 제멋대로라는 소식 중에서도 커피 가격 상승이 날씨 변화 때문이라는 소식에 눈길이 간다. 내가 커피 좋아하거든...!

 

소소한 부업을 하는 사람들은 "커피값 정도 버는 거야~"라는 표현을 쓴다. 나도 이 표현이 맘에 드는데, 내년에도 계속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커피 원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올랐냐고? 지금은 카오스처럼 계속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지만, 여름 전후를 기준으로 70% 이상 상승했다. 파운드당 1달러 정도였던 커피 원두가 지금은 2달러를 넘었다가 지금은 1.9달러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두 배 이상 오르고 난리가 난 거네!

 

커피 원두값이 두 배?

위 가격 변화는 실제 시장이 아니라 원두 선물시장에서 바뀐 변화이다. 이런 선물가격은 3~9개월 이후에나 수입 가격에 반영된다고 한다. 그러니 아직은 체감할 수 없겠지만, 올해가 끝나기 전에 그 가격 상승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2022년이 되면 확연하게 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브라질에 내리는 눈

 

가장 큰 이유는 브라질의 기상이변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는데, 이번 7월에 서리와 가뭄이 계속되고, 심지어 눈까지 내렸다고 한다. 남극의 눈보라 바람이 브라질까지 덮친 것이다.

 

브라질에 불어닥친 남극의 눈보라

브라질은 넓은 나라지만 원래 온화한 기후를 가진 곳이다. 브라질의 보사노바 음악을 들어 보면 해변의 모래사장을 거니는 느낌이 난다. "이파네마의 소녀(The girl from Ipanema)"라는 곡의 이파네마는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이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곳에서 눈이라니! 지난 7월 28일, 29일에 걸쳐 브라질의 43개 도시에 눈이 내렸는데, 1957년 이후로 처음으로 브라질에 눈이 내린 것이다. 이곳 사람들 대부분은 태어나 처음으로 눈을 봤다고 한다.

 

브라질은 이런 느낌 아닙니까?

 

 

 정말 카페의 커피값도 오를까?

 

지금 브라질에서 눈 피해를 맞은 작물들은 아직 수확하기까지 1년의 시간이 더 남아 있다. 그전까지 생산량을 좀 더 늘리면 가격 피해가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봤을 땐 2022년쯤 가격 상승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슈퍼에서 커피원두를 봉지째 사거나, 캡슐커피를 사서 먹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가격이 오른 것을 알 수도 있겠다. 그러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나 라떼 한 잔 씩 사먹는 사람들은 그렇게 커피 가격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원두 가격은 커피 한 잔 가격의 5%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커피가격에 원재료값은 5%밖에 안드는구나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줄었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올랐으니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을 했는데, 스타벅스의 CEO는 14달 정도의 공급량을 미리 갖고 있기 때문에 타격이 별로 없고, 커피값을 올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도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커피 브랜드도 원두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면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카페에서 먹는 커피는 별로 오르지 않는다니 다행이지만, 나도 코로나 이후로는 카페에 갈 일이 별로 없어서 봉지째로 사놓고 커피머신에 내려먹는 중이었다. 커피값은 이미 충분히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더 비싸지다니! 이 참에 커피 대신 몸에 좋은 녹차로 바꿔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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