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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삼성전자 주가는 왜 떨어지기만 할까?

by 밀리멜리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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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삼성 주식을 산 사람의 만화를 봤다. 8만원 중반 대에서 샀던 주식이 오르기는 커녕 7만원대로 떨어져서 지지부진하다는 이야기였다. 나도 올해 초 9만원대에 다다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놀랐었다. 하지만 왜 10개월이 넘도록 슬금슬금 떨어지기만 할까?

 

왜 계속 떨어지기만 할까?

 

 

 라이벌 TSMC와의 격차

 

올해 초 삼성전자가 십만전자라고 불릴 정도로 크게 주가가 상승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여러 호재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인텔이 반도체 생산에서 손을 떼고 파운드리에 모두 맡긴다고 발표했던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거대한 기업이 손을 털고 나가니, 제조업계에 남은 것은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뿐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TSMC가 기술적으로나 생산량으로나 점유율로 보나 모든 면에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삼성도 5나노미터의 칩을 만들 기술력이 있었고, 안정적으로 잘만 생산한다면 인텔의 빈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보였다. 이런 희망 때문에 외국의 기관들이 삼성전자를 많이 매수했고, 결과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라이벌이 너무 강하다 크윽

몇몇 뉴스에서는 반도체 D램 가격 변동 때문에 삼성이 악재를 맞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TSMC도 똑같이 주가가 추락해야 한다. 하지만 TSMC는 올해 초 상승한 이후로 계속 비슷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 점유율을 봐도 라이벌인 TSMC에게 크게 뒤쳐진다. 올해 2분기 반도체업계 1위인 TSMC는 58%로 압도한 우세를 보이고 있고, 2위인 삼성전자 14%밖에 되지 않는다. 1분기에 TSMC 55%, 삼성전자 17%였던것을 생각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결국 라이벌 구도 경쟁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 다시 인텔이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며 옹스트롬 단위의 칩을 만들겠다고 소리친 건 의외였다. 인텔은 5 나노미터 만들 생산력도 없는 걸로 아는데, 옹스트롬이라니...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는데, 알고 보니 지금 쓰이는 단위보다 더 작은 0.1 나노미터를 옹스토롬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건 몇 년 더 두고봐야 할 일인듯 하다.

 

물분자 3개가 모여야 겨우 20옹스트롬이 된다

* 1 옹스트롬 = 0.1 나노미터

 

 

 금리인상과 환율

 

사실 오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원달러 환율을 보고 나서부터였다. 원화 가치가 이렇게 떨어지다니...!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의 주식도 매력이 없어진다.

 

엄청나게 비싸진 미국 달러

 

어느 미국인이 올해 초 삼성 주식을 만원어치 샀다고 가정해 보자. 그 만원을 달러로 환전하면 이전에는 9달러 받을 것을, 이제는 7~8달러밖에 받지 못한다. 가뜩이나 주가 떨어져서 손해를 보는데 환율까지 별로이니 삼성 주식에 등 돌릴 이유가 더 많아진 것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미중 무역갈등과 금리 인상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환율을 고정시킨 탓에 환율 피해는 없다. 그러니 미국 중국이 싸우면 우리나라만 등 터지는 셈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딱 맞네

 

금리 인상도 그렇다. 미국인 입장에서 보면, 미국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게 이득이지 쬐깐한 점유율의 한국회사 자산을 갖고 있어봐야 별 매력이 없다. 그래서 기관들이 몇 달 전부터 슬금슬금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아치우는 걸지도 모른다.

 

특히나 지난 추석 헝다 그룹 사태 때문에, 미국인 입장에서는 외국자본을 들고 있기 더욱 껄끄럽다. 내가 미국인이라고 생각해 보자. 계속 상승하고 있는 나스닥 다우의 주식들에 투자할까, 아니면 불안정하고 점유율도 크지 않은 외국의 주식에 투자할까?

 

 

 하지만 모두 결과론적인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삼성 주식이 더 오를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다 몇 달 지난 일을 토대로 이런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해 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삼성 이재용 회장의 석방여부나, 상속세 등등은 매우 사소한 일이어서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R&D 개발을 꾸준히 해서 2, 3나노미터 공정 칩을 만들만한 기술력과 생산력이 받쳐진다면 계속 삼성전자를 줍줍해도 좋을 것이다. 아직은 5나노미터 소식 뿐이니... 별로 매력이 없다. (물론 신개발 소식을 듣고 주식을 산다면 또 너무 늦겠지만😅)

 

세계 경제 흐름에 비하면 거대해 보이는 삼성전자도 하나의 작은 낙엽처럼 팔랑거리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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