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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경제신문을 읽고 - 전쟁과 금, 세계화

by 밀리멜리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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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나서 신문을 좀 읽었다. 경제면의 기사였는데, 흥미로운 인사이트여서 기록해 놓고 싶다.

 

 

 인도의 금 사랑

 

첫번째는 인도의 금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였다. 원래 금은 인도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 다음으로 금을 좋아하는 국가가 인도라고 한다. 디왈리라고 불리는 축제, 결혼식 시즌이 올 때마다 금 인기가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나 판데믹 이후로, 금이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한 인도 사람들의 금 사랑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장식을 좋아하는 인도인

 

몇달 전만 해도 똑같은 신문에서 '금이 왜 인기가 없을까'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180도 다른 기사를 내니 신기한 노릇이다. 그땐 비트코인이 한창 비쌌고, 주식시장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었다. 지금은 비트코인이나 주식 모두 하락세이고, 금이나 원자재는 더 비싸지고 있다.

아마 전쟁이 한창 큰 이슈이니 이런 기사가 나온 걸지도 모르겠다. 국제정세가 불안정할수록 사람들은 또 안정된 자산을 찾기 마련이니 말이다.

 

 세계화의 백래시


두번째 기사는 '세계화의 백래시'라는 주제였다. 이미 1999년 학자들은 세계화에 따른 역효과를 예측한 바 있는데, 지금 그대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화의 영향력이 커지자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 불안감이 역효과를 만들어냈다.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이전에도 이 조짐은 보이고 있었다. 증기선 덕분에 유럽(구대륙)-미국(신대륙)의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덕분에 땅값과 노동의 가치가 변화했다

구대륙과 신대륙 무역

1900년대 초반, 유럽은 땅값과 자원이 비싸지만 사람이 많아 임금이 낮았다. 신대륙은 땅과 자원이 싸고, 대신에 임금이 높았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이 가치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땅이 많고 노동자들을 부리던 지배계층은 이 때문에 돈을 잃기 시작했고, 세계화를 탓하고 정치를 탓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다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제조산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만 다르다. 시장가치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변화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이다.

특히 미국에서 중국 노동력과 제조업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계층일수록 세계화를 반대하고 국가 보호주의를 옹호한다. 그래서 미중 무역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공화당과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세계화의 역효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타난다.

첫째, 블루칼라 직업의 임금이 낮아진다. 중국에서 저숙련 블루칼라 직종은 아주 낮은 임금을 받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높은 임금을 받는다. 그러나 전 세계가 중국의 노동력에 의존하게 되면서, 저숙련 직종의 임금도 세계적으로 더욱 낮아졌다.

두번째, 국수주의나 국가 보호주의가 강해진다. 세계화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반발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민 정책을 어렵게 하거나, 관세를 높이고 무역제재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한다.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인들의 인기를 얻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셋째, 전쟁이다. 여러 역효과가 있지만, 전쟁만큼 전 세계에 큰 파탄을 일으킨 사건은 없다.

 

세계화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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