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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공원에 사는 다람쥐, 사람 손에 있는 빵조각 먹을까 말까?

by 밀리멜리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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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런데이 앱을 이용해 달리기를 하는 중이다. 이왕 밖에서 달리기를 하는 김에 예쁜 곳으로 달리려고 한다.

 

알록달록한 집
예쁘네요

이 집들은 만들어질 때부터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페인트칠을 한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이웃주민들끼리 서로 색깔 골라서 칠하자고 상의라도 했는지 궁금하다.

 

이쯤까지 오니 30분 달리기가 끝났는데, 배가 고파져서 빵집에서 우유식빵과 간식거리를 샀다.

 

빵집

초코칩이 자잘하게 박힌 빵이 맛있어 보이길래 샀다.

 

단풍잎이랑 같이 짜잔

아... 근데 맛이 없다.

 

생긴건 맛있게 생겼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그냥 영 그렇다 ㅠㅠ

 

밍밍한 우유식빵이 훨씬 더 맛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공원에서 뭔가를 먹고 있으면, 다람쥐들이 귀신같이 나타나서 주변을 살금살금 배회한다. 아마도 다람쥐 먹이주는 사람이 꽤나 있는 모양이다. 🤔

 

인간! 그 빵 안먹을거면 나 주라

빵 조각을 손톱만큼 떼어서 던져줬다.

 

오물오물 먹는 모습이 귀엽다.

 

더 없냐? 손에 들고 있는것도 주면 안되냐?

 

먹고 싶으면, 더 가까이 와 봐~

 

더 가까이 와보라구??
손에 올려놓는 건 반칙 아니냐?

이 다람쥐가 손에 있는 것도 받아먹을까 싶어서 빵 조각을 던져주지 않고 가만히 보여주었다. 

 

다람쥐가 먹을까말까 멈칫하고 있는 순간을 찍었다.

 

미친듯이 고뇌하는 모습ㅋㅋㅋㅋ

 

먹을까?
말까?
에잇! 먹어보자!

하지만 이만큼 가까이 다가왔을 순간에, 공원에서 산책하던 커다란 검은 개가 다람쥐를 보고 컹컹 짖었다. 그 큰소리에 다람쥐는 혼비백산하게 놀라서 바로 옆 나무 높이 도망가버렸다. 에이, 아쉽네...

 

검은 개가 지나가고 나서도 이 다람쥐가 다시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대로 개가 멀리 지나가니 다시 와서 눈치를 본다.

 

어휴,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십년감수했네

정말 놀랐는지 아까만큼 다가오지 않는다.

 

그냥 빵 조각을 바닥에 뿌려 주었다.

 

빵은 이제 됐어, 난 도토리나 묻을래

겨울이 되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일이 많은데, 그렇게 추운 날씨에도 공원에 오면 이 다람쥐들을 볼 수 있다. 대신 이렇게 홀쭉한 모습이 아니라 털이 빵빵하게 부풀고 몸집이 커다랗게 변한다. 그 털코트 덕분에 추운 날씨도 견딜 수 있는 모양이다.

 

겨울 동안은 이렇게 가을동안 숨겨놓은 도토리를 찾아내어서 먹는다고 하는데, 자기가 어디에 숨겼는지 기억해야 하니 평소보다 기억력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워낙 묻어놓은 도토리가 많아서 장기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실제로 커진다는 것이 연구로 밝혀졌다. 다람쥐 귀여운데 똑똑하기까지 하네!

 

흥, 나 똑똑한 거 이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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