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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단풍국 동네 단풍 구경과 정전!!

by 밀리멜리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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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런데이 앱으로 30분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막바지 7주차여서 10분 15분씩 쉬지 않고 뛴다. 넘나 힘들어~ 😫 30분 쉬지않고 달리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거지?

 

최근에 날이 계속 흐려서 실내에서 뛰었는데, 오랜만에 날이 맑아져서 공원으로 달리기를 나갔다.

 

단풍나무 예쁘다

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달리기를 잠시 쉬었다 😅 

 

근데 너무 예쁘네! 캐나다보고 왜 단풍국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달리기 고고
탁 트인 공원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정전이 되었다. 간신히 노트북 배터리가 남아 있어서 계속 쓸 수 있긴 하겠는데, 인터넷이 끊긴 게 문제다.

 

아침에 멀리서 큰 화재가 난 것 같더니만...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다.

 

아파트 로비로 내려가는데 비상 전력이 있는지 엘리베이터는 작동한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아파트주민들 모두 전기가 없어서 슬금슬금 나온다.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멈춰선다.

 

"그쪽도 정전이에요?"

 

"네, 지금 건물 전체가 다 정전인가 봐요."

 

"아... 내일 모레 시험인데 정전이라니! 도서관에 가야겠어요. 완전 스트레스네."

 

"나는 덕분에 화상 회의 안들어가도 되서 좋아. 😁"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민들이 한마디씩 한다.

 

1층으로 내려가니 마침 산드로가 있다. 인사했더니 산드로가 웃으며 기계처럼 대답한다.

 

"이드로께벡(전기회사)에 문제가 있어서 정전이 됐어! 2시간 후면 돌아올거야. 걱정마. 다 처리중이니까. (It is ALL under control.) 인터넷이 필요하면 요 앞 스타벅스에 가거나, 팀홀튼 카페에 가 봐."

 

다음 사람도 내려오고, 또 다음 사람이 내려오고, 또 아파트 주민들이 내려올 때마다 산드로가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빌딩 관리인도 참 힘든 일이야...

 

아무튼, 핸드폰으로 핫스팟을 연결하니 인터넷은 된다. 

 

얼마 전 한국도 정전이 일어났다던데, 여기도 정전이 일어났구나. 정말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일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끊은 지 벌써 한달 반이 되어간다! 길거리를 걸을 때마다 사람들이 커피 한잔씩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커피가 땡기긴 하는데, 그래도 그 순간만 좀 참으면 금세 잊을 수 있다. 대신 녹차나 생강차 등등을 마시니 몸에도 좋겠지.

 

예쁜 낙엽
할아버지 파란색 옷이 풍경하고 잘 어울린다

 

사진 정리를 하고 있는데, 다시 산드로에게 연락이 왔다. 

 

"상황이 안좋아졌어. 지금 통제 불가능이야. (It is not under control) 최소한 몇시간동안 정전될거고, 아마 오늘밤까지 계속될거야. 냉장고문은 열지 말고, 필요하면 밖에 나가 있는 게 좋겠어."

 

Not under control(통제불가능)이라니!! 하지만 전기회사 탓이니 어쩔 수 없다.

 

지금 노트북 배터리도 24%밖에 안남았다. 전기를 최대한 아껴야겠네 😂

 

아무튼, 사진 정리를 빨리 해야겠다.

 

강아지!!!! 강아지 볼때마다 속으로 인사한다
그래피티 가득한 골목
길가에 갈대풀이 나 있다.

남친이 이 억새풀을 보고 "이게 뭐지? 벼인가? 먹어도 돼?"한다.

 

설마, 설마, 이게 벼겠니? 나도 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벼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 

 

난 황당해서 무슨 말을 할까 하다가 놀려먹기로 마음먹었다.

 

"이거 벼 맞아! 훑어서 집에 가서 씻어서 밥 해먹어도 돼."

 

라고 하니 진짜? 하면서 자세히 관찰한다.

 

진짜 믿을 줄 몰랐는데, 놀리는 맛이 있구만.

 

이제 진짜 노트북 배터리가 다 닳으려고 한다. 

 

전기 없이 어떻게 오늘 하루를 지내지???

 

미뤄뒀던 책이나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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