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깜짝 놀라서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어느 집 앞에 할로윈 호박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마침 노란 눈의 검은고양이가 장식 앞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잉???
난 고양이도 장식인 줄 알았지! 호박하고 너무 잘 어울린다.
진짜 고양이였네.
사진 찍으라고 포즈 취하는 건가?
그런데 고양이 눈초리가 날카롭다.
뭔가 발견한 모양인데...
뭘 보나 했더니...
바로 맞은편에 있는 다람쥐였다!
이녀석 입에 뭔갈 물고 겁도 없이 고양이 구역으로 슬금슬금 들어온다.
이 동네 다람쥐는 참 겁이 없구나. 얘, 정신차려!
다람쥐도 고양이를 봤다.
겁대가리를 상실했는지(?)
고양이의 헌터 눈빛에도 쫄지 않고 촐랑촐랑댄다.
고양이를 놀리려는건지 일부러 도도도도도 하고 고양이 앞으로 다가갔다가...
까만 고양이의 앞발이 다람쥐의 볼따구를 강타했다!
너무 한순간이라 때리는 장면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다람쥐는 그제야 혼비백산하며 잽싸게 튀었다.
아니 다람쥐 넌 그걸 꼭 맞아 봐야 무서운 걸 아니?
다람쥐는 냥냥펀치가 아팠는지 잽싸게 나무위로 튀어서 고양이를 째려본다.
아니 째려보면 어쩔건데 ㅋㅋㅋㅋ
고양이는 차분하게 앉아서
가만히 다람쥐를 노려본다.
다람쥐는 쫄아서 나무 위쪽으로 도망쳤다.
고양이가 못 올라갈 높은 곳까지 올라가자 그제야 안심했는지
깽깽깽깽깽깽!!!
하고 소리를 질러댄다.
다람쥐가 우는건 처음 들어봤다 ㅋㅋㅋㅋㅋㅋ 🤣🤣🤣
무슨 코미디를 보는 줄 알았네 ㅋㅋㅋㅋ
나무 위에 올라가니 기세등등해졌는지 진짜 시끄럽게 울어댄다.
그러게 왜 괜히 가만히 있는 고양이 건드려서 한대 맞고 소리지르니?
계속 다람쥐가 앵앵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진짜 웃겼다.
내가 신기해하면서 계속 사진을 찍으니 고양이는 내쪽도 슬쩍 한번 본다.
네...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고양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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