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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책이 필요해서 급하게 들른 도서관

by 밀리멜리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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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러 전에 나랑 어디 한군데 더 들르면 안될까?"

"왜, 도서관 가게?"

"어떻게 알았어?!!"

"얼마 전에 무슨 책 필요하다고 했잖아."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알았지?"

"그러게... 그냥 도서관 가고 싶을 것 같았어."

 

함께 오래 있으니 말을 안해도 서로 뭐가 필요한지 감으로 알게 된다. 신기하다.

 

도서관 입구

도서관은 거의 2년만이다. 

 

코로나 전에는 도서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자주 왔었는데...

 

격리생활을 하다보니 잊어버렸다.

 

까페 간판

바로 이 안내판 옆에 까페가 있는데, 덕분에 원두 볶는 냄새가 진하게 퍼진다.

 

도서관에 오면 책 냄새도 좋고, 이 카페의 커피 냄새도 정말 좋다.

 

도서관 내부 카페 "르 파르바"

이 사진을 올리고 나니, 이 카페에 너무 가고 싶어진다.

 

커피 냄새 너무 좋아!!

 

책 한 권 빌리고, 따뜻한 라떼 하나 마시면서 읽으면 좋겠다 싶다.

 

하지만 장을 봐야 하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도서관 내부

 

층마다 책 읽는 공간, 컴퓨터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안내 공간이 있어서, 사서에게 이러이러한 책 어디 있냐고 물으면 잘 도와준다.

 

공무원답게 엄청 친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다.

 

 

 

이곳은 3년 전 내가 처음으로 프랑스어를 써본 곳이기도 하다. 

 

사서에게 도움을 받아 책을 빌려오는 것이 어학원 숙제였기 때문이다.

 

"이러이러한 책 어디 있어요?" 열심히 프랑스어로 이 문장을 외워서 물어봤는데,

 

당연히 대답은 못알아들었다.

 

그냥 끄덕이며 고맙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

 

책 안내해주는 사서

 

안내 컴퓨터가 있어도, 프랑스어 한 마디라도 더 해보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

 

"Practical English Usage라는 책 찾고 싶은데요."

"그게 책이에요, 문서예요?"

"어, 책인데요."

 

사서가 컴퓨터에 책 제목을 치더니, 책 번호가 적힌 쪽지를 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3층으로 올라가서 엘리베이터 왼쪽으로 가세요."

 

사서가 하는 프랑스어, 예전에는 외계어였지만 지금은 알아듣는다 😃

 

 

3층으로 고고

도서관이 참 따뜻하고 예쁘게 생겼다.

 

책장

이곳에서 책을 찾았다.

 

책 빌리는 기계

도서관 카드 스캔하고, 책을 기계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빌렸다!

이 책은 읽기 위해 빌린 책은 아니고, 며칠 전 등록한 영어교육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내준 숙제(?)를 하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

 

수업은 1월에 시작하니 시간은 넉넉하다.

 

이게 다 만화책입니다

이 도서관에서 가장 멋진 곳을 꼽으라면 바로 이 코너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책이 다 그림책과 만화책이기 때문이다~~~~~!!! 굿!!!

 

보통 원서는 다 읽으려면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데, 이곳 책들은 2~3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 😆

 

이곳에 있는 건 대부분 퀘벡 작품이고, 뒤쪽으로 가면 미국 코믹스도 있다.

 

옆쪽 서가에는 일본 만화도 있고, 한국 만화도 번역되어 나온다.

 

한국 만화를 머나먼 땅의 도서관에서 보다니... 

 

오늘은 급해서 필요한 것만 빌려 나왔지만, 다음에 와서 한국 만화도 빌리고 카페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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