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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귀에 들어간 물 빼는 법 - 온열을 이용하기

by 밀리멜리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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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귀에서 꾸륵꾸륵 소리가 났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것이다.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귀에서 찰랑찰랑 물소리가 날 정도였다. 그리고 한쪽 귀가 안 들려서 먹먹한 기분. 이게 너무 귀찮고 신경 쓰였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봤다. 손가락으로 후벼보고 면봉을 넣어봐도 귀만 아플 뿐이지 물은 그대로 찰랑거렸다. 

 

귀를 아래로 향하게 기울이고, 비스듬히 서서 한발로 콩콩 뛰면 물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어린이용 학습만화 '인체의 신비'라는 책에서 봤을 것이다.

 

따라해봤지만 그대로였다. 물은 빠지지 않았다.

 

사실 귀에 물이 들어간 건 별일도 아니고, 굳이 무슨 방법을 쓰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좀 예민한 성격을 가져서인지 그 순간을 참기가 힘들었다.

 

아, 귀에 물이 안 빠져!!

 

턱을 움직일 때마다 꾸륵 소리가 났고, 특히나 귀 안에 뭔가가 있다는 이물감이 견디기 힘들었다. 

 

한참 짜증을 내고 있었는데, 아빠가 해결책을 생각해냈고 엄마가 도와준 덕에 금방 물이 빠져나왔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귓속 물 빼는 법

 

1. 물을 끓여서 파쉬 물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담는다.

   (물주머니가 없다면 따뜻한 수건을 대거나, 핫팩을 대도 좋다.)

 

2. 물주머니를 수건으로 감싼다. 그래야 화상을 방지할 수 있다.

 

3. 물이 들어간 귀 쪽에 물주머니를 대고, 베개처럼 베고 눕는다.

 

4. 3분 이상 기다린다.

 

 

정말 신기하게도, 3~5분정도 누워서 기다리니 귀에서 꾸르륵! 하고 물 빠지는 소리가 났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

 

따뜻한 물 담아 베고 누워보세요

 

열학과 물리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아빠가 열로 인한 압력이 어쩌구... 하는 설명을 해주셨는데, 솔직히 어떤 원리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무엇보다도 먹먹했던 귓구멍이 확 뚫릴 때 나는 그 꾸르륵! 하는 소리가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매끄럽게 따끈한 물이 빠져나오는 느낌! 어찌나 시원했던지 세상이 더 밝아 보일 지경이었다.

 

속시원해~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얼마 전 수능이 끝났는데, 큰 시험이 끝났지만 논술과 면접이 남은 학생들은 비슷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지금 또 다른 면접이 잡혀 있어서, 말하기 연습하느라 지루하고 힘이 들어 아무런 글도 쓰고 싶지 않았다. 어제도 블로그에 글쓰기를 쉬고, 걱정만 하면서 불안하고 초조한 하루를 지냈다. 

 

그러다 불현듯 이 몇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답답하고 막막했던 것이 흘러내리며 싹 사라지는 기분. 살다 보면 내 속을 답답하게 하는 일도 생기고, 스트레스받을 일도 생긴다. 하지만 결국 그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겠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든, 나 스스로 해결해나가든,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분명 답답했던 어떤 일이 해결되어 속이 시원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귀에서 물이 빠졌던 내 기억은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일이지만, 그 시원한 기분과 아빠엄마에 대한 고마움은 남은 인생 내내 기억하고 싶은 보물이다.

 

사소한 것이든 큰 일이든 상관 없다. 잠시 3분만 시간을 내어 속 시원했던 어떤 순간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짧게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겠다. 그 기억이 반짝이는 보석이 되어 돌아와 스스로를 도울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그 단편적인 순간의 기억을 가지고, 기억을 되짚으며, 그 기억을 통해 배우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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