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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언포기버블 리뷰 - 이 영화, 실화일까?

by 밀리멜리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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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메인 화면에 산드라 블록의 처연한 얼굴이 나오길래, '이 영화는 뭐지? 산드라 블록이라면 봐야겠다' 싶어서 클릭한 영화이다. 

 

"산드라 블록은 정말 대단하다. 그냥 가만히 서 있는데도 슬퍼!"

"정말 그러네. 서 있는 것만으로 아우라가 달라."

 

산드라 블록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언포기버블 줄거리

 

주인공 루스는 경찰을 살해한 죄로 20년 동안 복역하고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경찰 살해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그녀에게 사회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한번 저지른 죄는 정말 용서받지 못하는 것인지? 루스는 삶의 조각을 되찾으려고 노력하지만,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그 어디에도 루스가 마음을 놓고 쉴 곳이 없다. 좁고 더러운 숙소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호시탐탐 물건을 훔치고, 어쩔 수 없이 취직한 생선 공장에서도 동료직원들은 루스에게 적대적이거나 무관심하다. 

 

맘놓고 쉴 수 없는 전과자 신세

 

그런 루스에게도 하나 살아갈 희망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키워온 여동생 케이티를 찾는 일이다.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루스는 성인이었고 케이티은 고작 5살이었다. 루스가 20년 복역할 동안 여동생 케이티는 한 가정에 입양되었다.

 

루스는 케이티가 잘 살아 있는지 궁금해 몇천 통이나 편지를 보냈지만 한번도 답장을 받은 적이 없다. 사회로 돌아온 루스는 변호사를 구해가며 케이티를 찾아나가는데...

 

여동생과 만날 수 있을까?

 

 

 실화일까?

 

이야기가 너무 생생해 정말 있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화인지 아닌지가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실화는 아니다. 하지만 실화인지 궁금할 정도로 산드라 블록의 연기가 대단하고 생생하다.

 

이 영화는 2009년 영국의 미니시리즈 '언포기븐'을 리메이크해서 제목을 살짝 바꾼 것이라고 한다.

 

원작 영국 미니시리즈 '언포기븐(Unforgiven)'

 

 

 인상깊었던 장면

 

장인급 목수 실력을 가진 루스

이 영화에서 루스는 항상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목수 일을 할 때만큼은 눈이 빛난다. 목수 자격증이 있어 실력도 뛰어나고 열정도 있지만, 범죄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그녀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 실력을 보여주고 나서야 루스는 겨우 노숙자 쉼터를 만드는 공방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게 된다.

 

터프하게 드릴로 못을 박고, 건축물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바로 알아채며, 목수 일을 할 때는 항상 몰입되어 있는 모습이 멋지다.

 

 

여동생을 향한 깊은 사랑

루스가 경찰에 체포될 당시의 장면도 인상 깊다. 동생에게 크림과 딸기가 올라간 맛있는 팬케이크를 시켜서 먹여주고, 경찰에 체포되는 자신을 볼 수 없도록 의자를 돌리고, 마지막으로 이마에 키스를 해 주는 장면. 이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체포되는 루스

경찰에 체포되며 루스가 짓는 표정이 압권이다. 슬프면서 뭔가 체념한 듯한 표정, 어떻게 보면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는 복합적인 표정이 드러난다. 루스가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이 영화를 직접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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