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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실화바탕 영화 모가디슈 - 인상깊은 장면들

by 밀리멜리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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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가 청룡영화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영화일지 정말 궁금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고 해서, 이번 주말에 모가디슈를 시청했다.

 

 

 실화 바탕 줄거리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발발한다. 반군이 거리를 차지해 총성이 가득하고, 각 나라 대사관마저 공격당한다. 한국 대사들이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와 외교를 시도하던 중이었지만, 북한 대사와 교민들까지 데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모가디슈 탈출을 시도한다.

 

전쟁이 터져 탈출해야 하는 상황 (모가디슈 스틸컷)

 

 내전으로 인한 탈출

 

외국에서 내전이 터져서 탈출해야 한다?! 이런 시놉시스를 보니 묘하게 올해 여름에 있었던 '미라클 작전'이 생각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전쟁이 터져, 우리 정부가 대사관과 교민, 협력 현지인 391명을 무사히 탈출시킨 작전이다. 

 

미라클 작전 뉴스 사진 (출처: 네이트뉴스)

2021년엔 한국이 무사히 교민과 현지인까지 구출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30년 전인 1991년, 한국은 UN 가입도 하지 못한 약소국이었다. 소말리아에 내전이 발발했을 때, 다른 서방 국가들은 이미 모조리 탈출한 상태였고 이탈리아 대사관만 남아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외국에서 생긴 내전으로 탈출해야 했던 상황이 또다시 생겨나고, 같은 해 영화가 만들어지니 아이러니하다.

 

 

 엄청난 액션씬

 

역시 류승완 감독이다. 전투나 추격장면, 탈출 장면은 나도 모르게 마음을 졸이며 볼 수밖에 없었다. 나도 함께 다급해져서 빨리 탈출하기만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특히 이 자동차 추격장면은 아드레날린이 팍팍 터질 정도로 다이내믹했다. 소말리아 반군은 정부와 관련된 인물이라면 무조건 공격하는데, 외국의 대사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끈질긴 추격을 받는다. 이 자동차 장면은 영화 매드맥스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 액션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북한을 그리는 방식

 

모가디슈에 신파적인 요소는 많이 없다. 남북한이 서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함께 생존하고 탈출하는 이야기라면, 탈출 성공 후 얼싸안고 서로 눈물을 흘릴 것 같지만 슬픈 장면은 전혀 없다. 

 

남북한의 만남

두 대사는 서로를 적이라 여기고 마주치기만 해도 눈에 불꽃을 튀기며 싸운다. 하지만,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낯설고 무서운 땅에서 통역 없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일 것이다.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결국은 서로를 돕는다.

 

"같이 살 방법이 있는데, 해 볼 수 있는 건 해 봐야지."

 

 

 

 전쟁과 소년병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린 소년병들이었다. 영화 중간중간 어린이들이 총을 들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들은 직접 총을 쏘지는 않지만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며 즐거워한다.

 

기관총을 들고 웃는 소년병

마지막에는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차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나온다. 아이들 표정엔 아무 감정도 드러나지 않아서 더 먹먹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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