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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책 리뷰

불편한 편의점 독후감 - 인상깊은 문구들

by 밀리멜리 202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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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기도 했고, 이웃 블로거님들의 리뷰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벼르고 읽어야겠다 생각한 책이다. 

 

 줄거리

 

염 여사는 기차 안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다행히도 어느 노숙자가 지갑을 그대로 돌려주는데, 여사는 그에게 사례를 하고자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대접한다. 독고라는 이름을 가진 노숙자는 그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며 노숙자 생활을 청산한다.

 

알콜성 치매로 자신의 이름, 직업, 가족 모두를 잊은 노숙자 독고. 특유의 부지런함과 친절함으로 편의점에는 단골이 점점 늘어나고, 새로운 삶을 배워간다. 편의점 손님들도 독고의 사람됨에 감동하고 그의 장점을 발견한다.

 

노숙자에서 편의점 야간알바로

 

 

 

 인상깊은 문구들

 

이 불편한 편의점에 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불편해하는 고민이 많은데, 특히나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어느 아저씨도 평생 가족에게 모질게 굴었다며 후회하는 말을 털어놓는다. 독고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답한다.

"손님한테 친절하게 하시던데, 가족한테도 손님한테 하듯 하세요. 그럼 될 겁니다."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이라는 말이 정말 좋다. 맞는 말이다. 

 

가족도 서로의 손님이지


시간이 지나 고통 속에서 기억을 잃고 겨우 세상에 눈을 뜨고 나서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연민의 시선을 가질 수 있었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법을 깨우치기 시작했다. 

독고는 어떤 힘든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그렇게 술을 마신 걸까? 지난날 그는 번듯한 직장과 가족을 갖고 있었지만, 무심함과 오만함 때문에 모두를 잃고 말았다.

 

모든 것을 잃고난 후에야 겨우 세상에 대해 배우고, 진정 소중한 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메시지가 인상깊게 남는다.

 


마스크가 불편하다 코로나에 이거저거 다 불편하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할거야 떠들잖아. 근데 세상이 원래 그래. 사는 건 불편한 거야.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제목 '불편한 편의점'을 제대로 꿰뚫는 부분이다. 

 

이 불편한 세상에 조금이라도 편해 보려고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산다. 하지만 그런 편의도 알바생의 불편함 덕분에 만들어졌다. 세상은 원래 그렇다. 사는 건 조금씩 불편한 법이지.

 

사는 건 원래 좀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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