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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회사에서 수업 듣기

by 밀리멜리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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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죠? 우리 아까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안녕하세요! 마스크 때문에 못 알아봤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느 동료가 말을 걸어온다. 사람이 많아서 봤던 사람인지 아닌지 정말 헷갈린다.

"직장 생활하기 어렵죠?"
"네, 맞아요. 배울 게 정말 많아요."
"그렇죠, 배울 게 정말 정말 많을 거예요."

사실 일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다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역할이라 언어가 부담이 될 뿐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할 만 하다.

오늘은 디렉터들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날이라 오전에 몇가지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는 무척 한가했다. 회사 홈페이지를 살피다가 평생교육센터 비슷한 것을 찾았는데, 정말 강의 주제가 많았다.

 

평생 교육 강의

내가 일하는 곳은 간호사, 연구원들도 포함하는 기관이라 그 사람들을 위한 강좌들도 많았다. 몇몇 특별한 실습을 제외하고는 모두 들을 수 있어서, 이렇게 한가한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들어보려고 한다. 프랑스어 공부도 더 할 겸...

내가 처음으로 들은 강좌는 "사무실 인체공학"이다. 말이 어렵지만, 사무실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알맞은 각도로 배치해 나중에 허리나 어깨, 목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는 강좌였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는 사무실 환경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직군도 있다고 한다. 내가 사무실을 옮긴 이유도 이런 전문가가 사무실 지하에서 해로운 곰팡이를 발견해서라고 한다.

다음날엔 내가 관심있는 회의록 작성 수업을 들었다. 노트 간단하게 하는 법, 회의록에 꼭 들어가야 하는 항목 등등을 배웠는데, 내가 진짜 필요한 건 '프랑스어 잘 듣는 법'이다. 이건 듣기 실력을 늘려야 하니... 사람들하고 자주 이야기하고, 그럴 수 없을 땐 이런 강좌라도 들어놓는 게 좋겠다.

이 강의들은 40분 정도 길이라서 금방 끝났다. 또 뭐가 있나 봤더니, 캐나다 원주민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이건 1시간 30분 길이로 꽤나 길었는데, 어차피 끊어서 천천히 들을 수 있어서 신청했다.

미국도 그렇겠지만 캐나다에도 원주민들이 많고, 최근 원주민 차별이 심해져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 캠페인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캐나다 원주민 인식 수업


수업을 들어보니 2~5분짜리 비디오가 27개 정도나 된다. 하나씩 들어보는데 꽤 재미있게 만들어졌다. 내일 또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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