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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캐나다 원주민 역사 이야기

by 밀리멜리 202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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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에 관한 수업을 들었다. 몬트리올 도심에서는 원주민 조형물을 볼 수도 있고, 원주민 예술작품으로만 전시된 미술관도 있어서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었다. 평소 궁금했던 것을 풀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원주민 벽화


원주민은 캐나다 뿐만 아니라 미 대륙에 널리 퍼져 살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엄청나게 종족이 많고 언어도 다 다르다. 그 역사도 만 년 이상으로 길다.

하지만 기록이 없기 때문에 유럽인들이 미 대륙에 도착하기 이전 역사는 알기 어렵다. 다만 이 원주민들은 아시아 대륙에서 알래스카를 통해 미 대륙으로 이동한 것이 13,000년 전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미국 원주민들의 얼굴을 보면 꼭 아시아 사람처럼 생겼다. 

흔히 북극에 사는 원주민들은 에스키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용어라고 한다. 이누이트 족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이누이트 족은 다른 원주민들보다 몇천년 늦은 5천년 전에 이주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500년밖에 안되는 유럽인들에 비하면 정말 까마득한 차이다.

 

알래스카를 통해 미 대륙으로 온 원주민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에 오고 나서 원주민들의 수가 엄청나게 줄었는데, 학살도 있었겠지만 특히나 천연두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코로나 전염병이 전세계 판데믹을 만들어 냈듯이, 불과 몇백년 전 천연두도 마찬가지였다. 천연두가 전 세계를 휩쓸며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런 대대적인 전염병이 돌수록 사회취약자들은 더욱 피해를 입는다. 미 대륙을 살펴보면, 유럽 백인들이 천연두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10%에 불과한 반면, 미국 원주민들은 50%에 육박했다고 한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도심에 사는 캐나다인들은 백신도 맞고, 일도 하고, 병원에서 치료도 받지만 보호구역에 있는 원주민들은 코로나 감염률이 더욱 높고, 음식이나 약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유럽인과 원주민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바로 '원주민 동화 정책'이다. 이 정책을 보니, 우리나라 일제시대가 떠올랐다. 그 35년도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웠는데, 원주민들이 억압받은 기간은 무려 500년이 넘는다.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을 얼마나 죽였는가 하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

동화정책 중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원주민 아기가 태어나서 4살, 5살, 6살이 되면 빼앗아 버리는 정책이었다. 아기를 뺏겨버리다니, 엄마와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이렇게 빼앗긴 아이들은 운이 좋으면 성인이 되어 살아 돌아오고, 영영 소식이 없는 아이들도 많았다. 살아 돌아온 아이들은 원래 부족 언어를 잊어버리고 영어나 프랑스어만 쓸 수 있었다. 언어뿐 아니라 원주민 고유의 문화, 생활방식, 가족과 이웃도 모두 빼앗아버리는 정책이 바로 동화정책이다.

 

원주민들은 원래 사냥, 낚시, 채집을 하며 자립하고 먹고 살았는데 그런 생활력마저 모두 빼앗아버리니, 성인이 되어 돌아온 그들이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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