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눈폭풍 후 다음 날의 따스함

by 밀리멜리 2022. 1. 19.

반응형

어제 하루종일 기승을 부리던 눈폭풍이 그쳤다. 오늘은 햇빛이 쨍쨍해서 햇살 비추는 곳에 가면 따뜻할 지경이다. 창문틀에 쌓인 눈도 녹고 있다. 

 

눈폭풍이 끝났다

창틀에 쌓인 눈을 녹이려는지 사무실엔 히터가 계속 돌아간다. 사람들이 오늘 이상하게 덥다는 말을 한다. 

 

어제는 눈보라가 심해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다. 제설차가 부족해서인지 학교도 하루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하철은 제설 걱정이 없으니 잘 다닌다. 나는 집이랑 직장이 지하철로 20분 거리여서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눈이 많이 온 날은 다들 날씨이야기를 한다.

오늘 아침 디앤이 내 사무실에 들러 인사를 하며 말했다.

"어제 눈이 많이 와서 네 생각이 나더라."
"뭐라구요? (한번에 못알아들음)"
"어제 눈이 많이 왔잖아. 그래서 네 생각 했다고."
"아아... 하하, 어쩐지 아무도 없더라구요."
"다들 집에서 일했을 거야."
"내 생각 해줘서 고마워요."
"그래."

디앤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다 그런가? 처음엔 까칠했지만 이야기 몇 마디 나누다 보니 다정한 마음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말 한마디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크게 감동을 받았다. 추운 곳이니 따뜻한 마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글로 쓰니 그 따뜻한 감정이 더 증폭되고 생생해진다. 블로그를 쓰니 좋은 점이다. 쓰면서 한 번 더 당시 상황과 감정을 기억하니 인상에 더 깊게 남는다.

 

우와 많이 쌓였다
괜히 한번 발자국 남겨본다
 퇴근길 매직아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