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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친구집에 식사 초대 받은 날

by 밀리멜리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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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친구가 최근 몬트리올에서 롱괴이 시로 이사했다. 롱괴이 시는 몬트리올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도시로, 생 로랑 강 하나만 건너면 된다. 

 

작년 이 친구가 한창 이사할 집 알아볼 때 집 인스펙션하고 구경하는 데 따라간 적이 있었다. 집 사는 거 구경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지. 친구가 새로 이사 간 집에 점심식사 초대를 받아 남친과 방문했다.

 

"근데 친구집에 갈 때 뭐 사가지? 원래 플라토 유명한 베이글집에서 베이글 사다 주려고 했는데... 넘 추워서 못 갔네."

"집들이니까 당연히 휴지 같은 거 사가면 되지!"

"휴지? 그럴까?"

 

집들이 초대받을 때 휴지를 종종 선물한다. 휴지를 선물하는 의미는? 두루마리 휴지가 풀리는 것처럼 일도 운도 술술 풀리라는 뜻이라고 들은 적 있다. 게다가 실용적이기까지 하니 정말 좋긴 하네.

 

롱괴이 지하철역까지만 오면 친구가 차로 마중을 나와주기로 했다. 롱괴이 지하철역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남친이 이렇게 말한다.

 

롱괴이 역

 

"예전 프랑스인 룸메이트가 롱괴이 이름 보고 정말 특이하다고 그러더라고!"

"그래?"

"프랑스 사람도 특이하다고 했으니 나는 진짜 어땠겠어!" 

"하긴, 도시 이름치고 정말 괴이하다. 롱괴이... ㅋㅋㅋ"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친구가 차로 마중을 나와주었다. 

 

예쁜 집들

몬트리올 도심에만 살다 이런 곳을 보니 또 새롭고 예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꽤 많고, 스케이트나 스키, 하키스틱을 듣고 있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겨울 스포츠라니 대단하다.

 

진수성찬

한국 친구들 집에 초대받으면 한식을 양껏 먹게 된다. 칠리새우와 갈비, 호박전에 갓 담근 김치, 미역국, 젓갈... 정성 들인 한식 식단을 푸짐하게 대접받았다.

 

우와 맛있어...

너무 맛있어서 계속 음식이 입에 들어갔다. 평소보다 두 배를 먹은 것 같다. 배불러...

 

집앞 산책

너무 배가 불러서 춥지만 집 근처 산책을 했다. 바로 근처에 공원이 있다고 한다.

 

눈사람

진짜 당근으로 코를 만든 눈사람이다. 당근을 쓴 게 정말 귀여워 ㅋㅋㅋ

 

여기도 눈사람
공원에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집 앞 공원에 작은 스케이트장이 있다.

 

추운 날씨에도 하키를 즐기는 캐나다 사람들 🥶

 

풍경이 정말 예쁘다. 아주 어릴 때 읽은 동화책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동화책 -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추워서 얼른 들어왔다. 

 

아휴, 난 좀 더 따뜻해질 때까지 기다릴래.

 

강 건너에서 본 몬트리올

돌아오는 길, 노을이 예뻐 한 장 찍었다. 

 

생 로랑 강 건너로 보이는 몬트리올 도심 모습이 새삼 새롭다.

 

강이 얼지 않을 땐 이쪽에 항구가 있어서 배가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지금은 꽝꽝 얼어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만 잔뜩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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