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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캐나다 맛집탐방

쇼핑몰에서 그릇 쇼핑하고 쌀국수 먹으러 가기

by 밀리멜리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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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져서인지 길거리에 사람이 많다. 해가 늦게까지 떠 있으니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은 곳도 많다. 금요일 퇴근길,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쇼핑몰

콩플렉스 데쟈당스의 쇼핑몰이다. 분수대가 볼만하고 최근에 푸드코트를 리모델링해서 훨씬 깨끗해졌다. 쇼핑몰 전경을 찍었는데, 사람 구경하는 게 은근 재밌다.

 

푸드코트 테이블의 사람들

푸드코트 테이블에는 음식을 시키지 않고 그냥 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많이 보였던 건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 아이들은 솟아오르는 분수를 보면 좋아서 꺄아-하고 소리를 지른다.

 

우와, 분수다!

사무실에 둘 만한 작은 화분 하나를 사려고 왔는데, 이곳에 있던 플로리스트 가게가 문을 닫았다. 다른 곳은 좀 멀어서 다시 올까 하다가, 집에 그릇과 접시가 부족하다는 게 기억나서 그릇 구경을 했다. 구경을 하면 또 사고 싶어진다.

 

할인 중인 그릇들

막상 사려니 뭘 골라야 할 지 모르겠다. 너무 무늬가 화려한 것은 음식이 돋보이지 않고, 무늬가 심플한 걸 선택하자니 그냥 그렇고, 색깔 있는 걸 선택하자니 한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망설여졌다. 무늬가 아예 없는 건 또 심심하고... 이 앞에서 한참 고민했는데, 어두운 색 접시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어두운 색 접시들

어두운 색 접시들은 스톤웨어라고 해서 다른 접시들보다 좀 무거운 편이었다. 그중에서도 나뭇잎이 그려진 회색 접시를 골랐는데, 셋트로 팔고 있길래 점원에게 물었다.

 

"이 접시 세트로 살 수 있나요?"

"잠시만요, 창고에 재고가 있나 보고 올게요."

 

하더니 창고에서 곧 돌아왔다.

 

"원래 컵 4개, 샐러드 접시 4개, 그릇 4개, 디너 접시 4개 해서 16개 셋트인데, 피스들이 좀 모자라네요."

"그래요? 어차피 그렇게 많이는 필요없으니, 남는 거라도 살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하죠. 컵 2개, 그릇 2개, 볼 하나가 없는데요. 괜찮으시다면 할인해 드릴게요."

 

점원은 큰 박스 하나를 가지고 오더니 다시 그릇 개수를 확인하고, 매장 안에 전시된 그릇까지 몽땅 담았다.

 

그릇을 다시 담아주시는 점원분

"그릇 디스플레이된 것까지 다 담으니 컵이랑 그릇 2개가 딱 모자라네요. 할인해 드릴게요."

 

덕분에 횡재했다. 스톤웨어라 원래 가격이 100달러였는데 할인 행사로 60달러 스티커가 붙었고, 그릇이 모자라다고 점원이 10달러를 할인해 주었다. 결국 50달러에 셋트 하나를 살 수 있었다. 괜찮은 딜인데?

 

손잡이 테이프를 붙여준다

"이거 박스가 꽤 무겁네요. 손잡이 테이프 두 개 붙여드릴게요."

 

샐러드 접시

접시 끝이 살짝 올라가서 더 마음에 든다. 샐러드 담아도 소스가 흐르거나 하지 않을 것 같다. 맛있는 거 해먹어 봐야 겠다. 흰 접시와 다르게 표면이 부들부들한 게 맘에 든다.

 

값을 치르고 박스를 들어보니 정말 꽤 무거웠다. 무거운 그릇을 사면 이게 안 좋군... 집까지 가기 힘들 것 같아 SOS로 남친을 불렀다. 😂 나온 김에 저녁도 같이 먹고 가자고 해야지!

 

쇼핑몰에서 남친을 기다리다가 그릇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안 무거워?"

"하나도 안 무겁다!"

 

무겁다고 해도 어차피 부탁할 테지만, 그래도 한번 무겁지 않냐고 물어본다...😏 대신 내가 저녁을 쏠게!

 

저녁은 베트남 쌀국수

고기가 푸짐하기로 유명한 포방뉴욕 쌀국수 집에 왔다. 여기는 정말 사람이 많아서 식당 앞에서 줄서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카드도 받지 않고 현금만 받는 식당인데, 그래도 사람이 정말 많다. 아무래도 고기가 많고 맛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 쇼핑하느라 배가 고팠는데, 음식이 들어가니 대화가 좀 나왔다.

 

"여기 사람들 진짜 다양하다."

"그치, 나 방금 영어도 듣고, 중국어, 베트남어도 듣고, 프랑스어도 듣고, 스페인어도 들었어."

"역시 몬트리올은 이민자가 많아서 그런가 봐."

 

식당 안이 꽉 차서 20분은 기다려야 했다

"요즘 일은 어때?"

"요새... 좀 바빠졌어! 회의도 계속 들어가고, 프랑스어는 여전히 어렵고, 앉아서 계속 일하니 좀 머리도 아파서 중간중간 휴식을 좀 해야겠다 생각했어. 그리고 사무실에서 화분 하나 키우고 싶어. 넌 어때?"

"나도 요즘 진짜 바빠. 수업이 많아졌거든. 4월 되면 자격증 수업도 받을 거라서 더 바빠질 거야. 주말에 화분 사러 나가자."

"좋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주말 저녁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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