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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캐나다 맛집탐방

프랑스식 토끼요리 - 퀘벡 쁘띠 샹플랑의 빨간 문 옆 라팡 소테

by 밀리멜리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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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아무 레스토랑에나 들렀다가 크림 파스타에 비싼 값을 치르고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여행와서 음식이 맛이 없어서 실망하자 남친이 맛집을 찾았다며 쁘띠 샹플랑 거리로 향했다.

 

쁘띠 샹플랑 거리

쁘띠 샹플랑 거리에 와서도 어느 식당을 가는지 말을 해주지 않았다.

 

어디로 가는데? 무슨 식당인지라도 알자.”

서프라이즈야. 보면 알아.”

 

 

쁘띠 샹플랑 거리에는 유명한 도깨비의 빨간 문이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앞사람이 사진을 찍기 기다렸다가 한방 찍고 나왔다.

도깨비에 나온 빨간 문

하지만 도깨비가 방영되는 동안 군대에 있었던 남친은 드라마를 모른다. 굳이 기다려서 빨간 문을 찍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는 모양이다.

 

여기가 뭔데? 사진 찍는 건데?”

여기 유명한 한국 드라마에 나온 곳이야.”

근데 그냥 문이잖아. 열리지도 않는 문인데.”

 

그냥 문?
사실 여기는 쁘띠 샹플랑 극장의 문이다.

근데 드라마에서는 있지, 빨간 문으로 들어가면 한국에서 바로 퀘벡 거리로 있는 거야. 그거 너무 좋지 않아?”

나도 한국에서 바로 여기로 있으면 좋겠다. 비행기도 차도 타도 되니까, 에코 프렌들리하네!”

, 그렇지. 친환경적이지…”

 

역시 드라마를 안 본 사람과는 감성이 좀 맞지 않는다 😂😂 

 

그런데 가려고 했던 식당이 우연히도 빨간 바로 옆에 있었다.

 

라팡 소테

라팡 소테는 뛰어오르는 토끼, 혹은 토끼 볶음이라는 뜻이다. 이름답게 레스토랑 토끼 장식이 많다.

 

 

알고 보니, 이 식당은 프랑스식 토끼요리가 유명한 곳이다. 토끼 요리라니... 맛있을까?

 

들어오세요

들어가자마자 바가 나오고, 사람들이 가득 있다.

 

일단 사람 많으면 맛집이라는 믿음이 간다.

 

 

우리는 창가자리를 안내받았다. 창가자리 언제나 좋음!! 럭키! 😊

 

장식도 예쁘고

 

 

서버를 기다리면서 창밖을 구경하다가 예쁜 강아지도 발견했다.

 

메뉴

메뉴를 보니 종류가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지역 요리를 여러 개 모아놓았다는 메뉴를 주문했다. 이름은 "데꾸베 뒤 떼루와(향토 음식의 발견)"라는 메뉴다. 그리고 또다른 프랑스 향토 요리라는 카슐레를 먹어보기로 했다.

 

데꾸베 듀 떼루와

메뉴를 시키면 7가지 다른 요리가 나온다. 서버가 와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데 못알아들었다 😂😂

 

다시 한번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니 친절하게 얘기해준다. 

 

"이건 사과나무에 구운 오리 훈제 마그레, 훈제 연어, 토끼 리예뜨, 브랜디 파테, 치즈, 구운 마늘과 채소 절임이에요."

 

그래도 역시 모르는 프랑스 음식이다.

 

카술레

이게 카술레구나! 카술레는 흰 강낭콩에 토끼다리 콩피와 오리 소시지가 들어 있는 프랑스식 스튜라고 한다. 따뜻하게 먹는 음식이라 따뜻한 그릇에 나오는데, 이 그릇을 카솔이라고 한다. 

 

토끼 고기

토끼 고기는 특이한 음식이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정말 부드러웠다. 잡내도 없고, 포크만 써도 살이 쭉쭉 부드럽게 뜯어졌다. 맛은 닭고기와 비슷 편이다.

 

짜잔

프랑스 음식을 경험한다 생각하고 시켜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 메뉴는 여러가지 음식을 한번에 맛볼 수 있어서 좋다.

 

그중에서도 토끼 리예트 함께 놓인 소스가 알알이 톡톡 터지면서 겨자처럼 쏘는 맛이 매력적이었다. 브랜디 파테는 피클 바로 옆에 있는 소스 같은 음식인데, 예상과는 달리 달짝지근하고 새콤한 맛이 나서 다 긁어먹엇다.

 

마늘, 오리 마그레, 훈제 연어

진짜 맛있었던 오리 마그레! 오리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다.

 

마늘도 콩피를 했다는데, 마늘은 워낙 마늘향이 강해서 콩피를 만들어도 그냥 똑같은 구운 마늘 맛이다. 

 

치즈와 피칸, 설탕에 절인 과일

나는 치즈를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니다. 뻑뻑한 치즈나 향이 너무 진한 좋아하지 않는데, 치즈는 그렇게 뻑뻑하지도 않고 향이 마일드해서 좋았다. 게다가 함께 올려진 피칸과 설탕에 절인 과일(꽁포트) 함께 먹으니 치즈를 먹고싶어진다.

 

프랑스 사람들이 어떻게 와인에 치즈만 먹나 싶었는데, 뭔가 맛이 이해가 간다 싶다. 치즈에 포도나 과일을 함께 먹으면 치즈 맛이 좋아지는 알아버렸다 ㅋㅋ

 

훈제 연어

훈제 연어에 흰 소스를 발라 바게트 빵에 얹어 먹으니 별미다

 

훈제 연어와 함께 나오는 하얀 소스 이름이 뭐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홀스래디쉬 소스라고 한다. 이건 집에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식당은 남친이 리서치를 해서 골라온 식당인데, 정말 찾았다고 생각한다. 새롭고 맛있는 걸 많이 먹어서 입이 놀라지는 않았는가 모르겠어 😁😁 

 

미녀와 야수의 벨이 된 기분이었다. 

 

드셔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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