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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일이 많아서 복잡할 때 쓰면 좋은 체크리스트

by 밀리멜리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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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정말 바빴다. 일이 밀리고, 그 와중에 일이 또 들어오고, 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쌓이면서 정신이 없었다. 수습기간이 끝났다고 이렇게 일을 많이 주나?

새삼 일복이 많다라는 말을 생각하게 된다. 이 말을 처음 들어본 건 예전에 한국에서 학원강사로 일할 때였는데, 내 옆자리에 앉았던 동료 선생님이 한 말이다. 퇴근 즈음 너무 바빠 보이길래 말을 걸었다.

"선생님, 수업도 많고 업무도 많네요. 퇴근 전에 제가 도와줄까요? 같이 빨리 퇴근해요."
"으음, 그러게요. 도와준다니 고마운데 다 제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네요. 제가 일복이 많아서 그렇죠. 에휴."

그 선생님은 항상 일복이 많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는데, 그 말처럼 특히나 일이 많았다. 일을 잘하기도 하고, 그래서 맡는 업무가 많았다. 일복이 많다는 건 그래서 일이 많을 운명(?)이라는 뜻인데, 왜 복이라는 글자가 붙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했던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지만, 요즘엔 나도 일복이 생긴 것 같다. 요며칠 힘들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바로 리스트를 만들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이다.

나는 대충대충, 대강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일이나 숙제를 할 때에도 계획을 별로 짜지 않는다. 일이 들어오면 그때서야 시작하고, 어떻게 해나갈지 하면서 결정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일하다보니 중구난방이 되고, 뒤죽박죽이 되어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까먹기까지 했다. 정리가 안된 방처럼 머리 속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까먹지 않기 위해서 할 일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회사에서 주는 체크리스트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할 일을 적어놓으면 잊어버릴 일이 없어서 좋다.

 

체크리스트에 할 일 적기

파란색으로 적힌 À FAIRE(아 페흐)는 해야할 일이라는 뜻이다. 이 체크리스트는 꽤 오래된 것이다. 회사 로고와 이름이 옛날 것이다. 그런데 마담 나탈리는 일할 때 이 종이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징크스처럼 항상 끼고 다니길래, 나도 시험삼아 써봤더니 진짜 좋았다. 정리가 잘 되는 기분이다.

 

특히 가장 기분 좋을 때는 할 일을 끝내고 리스트에 줄을 그어서 지워버리는 것! 쭉 그어버리면 차곡차곡 정리하는 느낌이 든다. 이 방식을 쓰니 스트레스도 적고, 쓸데없는 걱정을 덜 해서 좋다.

 

체크리스트에 줄을 그을 때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뭣보다 기다리는 건 일 많은 시즌이 끝나고 좀 한가하게 지내는 것...😗 4월이 되면 좀 일이 편해질 것 같다. 이제 직장이 좀 편해지니 놀 궁리만 하고 싶다. 이게 익숙해졌다는 증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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