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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메르씨의 날에 감사 메시지를 받았다

by 밀리멜리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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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씨(Merci)는 프랑스어로 고맙다는 뜻이다. 회사 홈페이지를 보니 이번주와 다음주는 메르씨의 날이란다. 메르씨의 날이 뭐지?

 

메르씨의 날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 직원, 상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고 한다. 

 

웹사이트에서 "따뜻한 봄날씨에 감사를 표현해 마음의 연고를 바르세요" 라는 문구를 봤다.

 

마음의 연고라니, 신기한 표현이다.   

 

마음의 연고?!

이번 메르씨 주간에 선물을 받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런 건 현금으로 줄 수 없기 때문에 보통 기프트카드를 보낸다.

마리-크리스틴이 50달러짜리 기프트카드 80여개를 샀고, 나는 그걸 보관해서 보내주는 일을 맡았다. 80개가 모이니 거의 4백만원 가까운 금액이어서, 혹시라도 잃어버릴까 특별히 신경을 썼다.

기프트카드는 한국에서도 익히 들어본 '시몬스'의 카드인데, 이 카드를 보내면서 시몬스라고 부르니 사람들이 못알아듣는다.

 

시몬스?

"시몬스 기프트 카드 드리려고 연락드렸는데요."
"네? 무슨 기프트 카드요?"
"시몬스요."
"아, 싸이먼이요! 하하, 악센트가 때문에 못알아들었어요."

왜 싸이먼라고 부르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알고 보니 매트리스 회사 시몬스는 Simmons라고 쓰고, 이 Simons는 퀘벡의 패션 스토어였다. 그랬구만... 

 

* * *

나도 동료에게서 메르씨 편지를 받았다. 그런데 익명으로 보내진 편지여서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열심히 일하는 거 정말 멋져! 덕분에 힘이 난다

누구일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왜 익명으로 보냈지?

마담 나탈리에게서도 메시지가 왔다. 세심한 성격답게 꽤나 긴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나탈리의 메르씨

퀘벡에 온 거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이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 것 같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언어, 공부한 것 등등... 이렇게 우리와 함께해 줘서 정말 고맙고 네가 맡은 일을 잘해 주어서 고마워. 내가 부탁한 일들은 모두 책임지고 꼼꼼하게 다 해내준 것도. 그 모든 걸 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나탈리

 

마리-크리스틴의 메르씨

우리 팀을 선택해 줘서 고마워! 우리가 잘 해서 네가 이 팀에 계속 남아있고 싶게 만들면 좋겠다! 긍정적인 태도와 자율성이 돋보여! 마리-크리스틴

이런 메시지를 받으니 정말 마음에 연고를 바른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신나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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