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컬쳐리뷰/영상리뷰

금쪽상담소 - 우울감의 원인은 상실이다

by 밀리멜리 2022. 3. 25.

반응형

어제 금쪽상담소를 보다가, 오은영 박사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던 가수 진성을 상담하는 장면을 인상깊게 봤다. 

가수 진성의 어린시절은 가난과 학대로 얼룩져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겨우 3살때 부모에게 떨어져 친척집을 전전했다고 한다. 그러다 11살 때 겨우 부모님과 1년간 살 수 있었지만 결국은 헤어진다. 그 헤어지는 마지막 날, 엄마를 부여잡고 떠나지 말라고 사정하는 그 아이를 외삼촌이 군홧발로 차 버렸다고 한다. 얼마나 상처가 깊었을까.

다행히 그런 트라우마를 노래로 승화시켜 유명한 가수가 되었지만, 코로나로 방역규제가 강화되며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한다.

자신의 정신적 심리적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게스트들, 혹은 문제행동을 가진 금쪽이들에게 오은영 박사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이 말을 오은영 박사의 명대사로 꼽고 싶다. 이 말이 나올 땐 너무 궁금해지면서 또 설명을 듣고 나면 속이 시원해진다.

 

금쪽상담소 가수 진성 편


우울감은 상실에서 온다고 한다. 그 상실이 건강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재산이든... 만성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상실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부분이 시청자가 오은영 박사의 프로그램에서 배울 수 있고 실생활에 적용시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울하다면, 무엇을 상실했는지 살펴봐야겠다.

나는 지금 많이 나아졌지만, 20대 초반에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다.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 내 과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나는 그때 무엇을 상실했던 걸까? 아마 건강이었던 것 같다. 병에 걸려서 1년 반 동안 독한 약을 먹어야 했는데, 약을 먹으면서 우울증에 걸렸다. 약을 끊고 나서도 몇년 후에야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에 사는 친한 친구도 우울증 때문에 1년 넘게 연락이 끊기고, 밖에 나오려고 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도 큰 상실을 경험했다.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는 오은영 박사의 말은 불교의 인연, 연기법을 생각나게 한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다... 

요즘에는 불교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반야심경을 들으며 '공(空)'이라는 것이 뭘까 생각하곤 한다. 부처는 인연으로 생기는 법을 공하다고 했다. 일체 사물은 인과 연이 만들어 내는 것인데, 여기에는 고정된 성품이 없기 때문에 공하다고 한다.

내가 겪고 있는 고통도 그 원인을 찾아 허물어뜨리면 자연히 고통도 없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고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