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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오은영 박사의 기억력 꿀팁과 부정적인 감정 처리법 (박소현편)

by 밀리멜리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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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상담소 박소현 편을 보다가, 이번 편은 많이 공감이 가서 증상과 솔루션을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망증의 원인은 주의력 산만

 

박소현은 상담에서 건망증이 너무 심하다는 고민을 들고 왔는데, 놀랍게도 '조용한 ADHD'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도 주의력이 산만해질 때마다 혹시 나도 조용한 ADHD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유용한 에피소드였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면이 있어서 공감이 간다. 애초에 '기억해야겠다'하고 집중하면 잘 기억하지만, 그렇지 않고 휴식하며 지낼 때 받아들인 정보는 그냥 흘려듣기 일쑤였다.

 

이런 일 때문에 친한 사람으로부터 가끔 이기적이다, 혹은 차갑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는데, 이 설명을 듣고 나니 나도 주의력이 결핍된 면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과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니 그 시간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을 할 수 없어서 흘려들은 정보가 많았다. 이럴 때 상대방은 서운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나도 내가 왜 기억하지 못하는지 잘 몰랐다.

 

 

 안면인식장애

 

안면실인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이 체크리스트 7개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되면 안면인식장애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1. 누군가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모자를 쓸 경우 알아보기 어렵다.

2. 드라마를 볼 때, 출연자들이 헷갈려 집중하기가 어렵다.

3. 거울에 비친 본인의 얼굴이 낯설어서 놀란 적이 있다.

4. 눈을 감으면 5명 이상 얼굴을 떠올릴 수 없다.

5. 1년 이상 못 본 사람은 조금만 못 보면 잊어버린다.

6.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 나에게 인사하면 긴장한다.

7. 목소리와 사람 얼굴 매칭이 어렵다.

 

이 리스트에 박나래와 이윤지는 2개씩, 정형돈은 4개, 박소현은 5개에 해당된다고 한다. 나도 4개나 된다.

 

그러고 보니 평소에 사람들의 얼굴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 불편한 점이 종종 있었다.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잘 매칭하지 못하는 적도 많고, 자잘한 특징들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참고로 오은영 박사님은 이 체크리스트에 하나도 해당사항이 없다고 한다...!

 

짜잔

 

 

 기억의 전략적 사용법

 

체크리스트에 많이 해당되기는 하지만, 박소현이 인식이나 기억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녹화 일주일 전, 박나래와 1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런 박소현에게 주는 오은영 박사의 꿀팁! 기억의 전략적 사용!

 

기억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법

어떻게 해야 기억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걸까? 너무 궁금했다. 이 부분은 꼭 배워서 써먹어야겠다.

 

"기억의 전략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기억을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기존에 절대 안 잊어버리는, 내가 완전하게 저장하고 있는 정보에 매칭해서 기억하는 거예요. 본인만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내가 아는 정보를 매칭한다??? 말이 정말 어렵다.

 

어떻게 정보를 매칭한다는 건가 궁금했는데, 역시 오은영 박사가 쉬운 예를 들어주었다.

 

 

만약 박소현이라는 사람의 이름과 얼굴, 특징을 기억하고 싶다면, 이름에 그 사람의 정보를 매칭하면 된다. '소(小)'라는 글자에는 '얼굴이 작네!'라는 정보를, '현(賢)'이라는 글자에는 '이 사람 현명하구나!'라는 정보와 매칭하는 것이다.

 

나도 이 장면을 보면서 패널들과 똑같은 표정이 되었다. 아! 하고 이해하는 표정 🤣🤣

 

이것이 정신과 의학박사의 기억법

꼭 이 방법만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을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정보를 덧붙여서 기억을 확장시킨다는 말이라고 한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기존의 정보와 새 정보를 연결시키면 더욱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오은영 박사님이 안면인식장애 리스트에 하나도 해당이 안 되는 비결이 이것인가 보다. 정말 인생의 꿀팁이다. 그러고 보니 넷플릭스 다큐 '기억의 궁전'편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것 같다. 나도 꼭 써먹어 봐야겠다.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면?

 

 

기억력은 감정과 관련이 깊다는 부분도 인상깊었다. 

 

 

우리는 즐거웠던 경험일수록, 싫거나 무서웠던 경험일수록 더 잘 기억한다. 감정이 강렬할수록 기억도 강하다. 기억력과 감정은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소현은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은 잘 기억하지만, 싫거나 불편한 감정은 눌러둔다고 한다. 그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너무 눌러놨기 때문에 기억까지도 함께 묻혔다고 한다.

 

이런 싫고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나도 눌러놨기 때문에 자신을 해고한 PD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한 장면에 놀랐다. 

 

오은영 박사는 마음 속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은 잊어버리는 것을 보고, 부정적인 감정 처리를 잘 못한다는 지적을 했다.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본인의 그릇 안에 담고 있지 못하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 부정적인 감정도 흘려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법이다. 망각은 신의 준 선물이라는 말처럼, 온갖 상처를 생생히 기억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오은영 박사는 그 감정들을 일부러 잊어버리지도 말고, 담고 괴로워하지도 말고, 잘 써버리라고 강조한다. 

 

 

 

 부정적인 감정 처리법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린 부정적인 감정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까?

 

"가까운 사람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야 해요. 그 인생이라는 것 안에는, 좋은 일, 아팠던 일, 굉장히 기쁘고 행복스러운 일,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운 게 다 들어가는 거거든요. 아무나에게나 할 필요는 없지만, 의미있는 누군가와 감정을 나누는 게 편해지면, 사람을 대하고 그것을 내 안에서 소화하는 게 조금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 안의 긴장감을 잘 조절하세요. 부정적인 감정을 잘 조절하는 방법은...

 

1. 내 감정은 내 것! 내가 다룬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만나서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생겼어요. 여기에서 생긴 불쾌한 감정은 어떻게든 내가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세요. '아 몰라, 잊어버려!'하는 방식은 내가 다루는 방식이 아니예요. 그래서 내 감정은 내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그걸 다루세요.

 

2. 긴장했다고 말한다.

 

말로 '아, 당황스러운데요.' 이렇게 표현해도 긴장감이 확 낮아져요. 긴장은 불안의 일종이기 때문에, 생리적 반응이 나타나요. 가슴이 콩닥댄다거나, 얼굴이 화끈하다든가 진땀이 난다든가. 

 

3. 몸으로 긴장 풀기

 

손을 비빈다든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손을 맞잡는 것도 좋다.

 

손을 맞잡으며, "아, 조금 난감한 이야기를 드려야겠는데요."하는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 훨씬 완화된다.

 

 

이런 방법들로 잘 처리된 괴롭고 힘든 감정들은 앞으로 내가 더 발전하는데 밑거름으로 쓰일 것이다. 그 거름이 있기에 인간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스스로 발전해 나간다.

 

 

참고글:

넷플릭스 다큐 - 기억의 궁전(Memory Games, 2019) 리뷰

 

넷플릭스 다큐 - 기억의 궁전(Memory Games, 2019)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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