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다. 금요일은 출근길부터 신이 난다.
지하철에서 웹툰을 봤다. 한국에서야 웹툰이 인기있는 줄 알았는데, 몬트리올 지하철 안에서도 웹툰을 보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한국 웹툰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번역된 한국 웹툰과 일본 만화가 인기다.
오늘 본 웹툰은 어느 커리어우먼이 주인공인데, 남편이 주인공의 절친과 바람이 난다. 여주는 병에 걸려 죽어가는데, 보험금이 탐이 난 남편과 여주 친구가 여주를 죽여버린다. 여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 다시 되살아나 복수극을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요즘은 웹툰도 막장 복수극+시간회귀가 유행인 모양이다. 복수극은 언제나 재미있어서 푹 빠져서 보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있으니 유리한 고지에 선 셈이다. 참, 이 웹툰의 제목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다. 제목이 뻔하지만 웹소설, 웹툰에서는 이런 뻔한 제목이 오히려 인기를 얻는다.
내가 미래를 미리 알고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웹툰에서 주인공은 주로 이런 일을 한다.
1. 미래에 오를 주식을 산다.
2. 바람핀 남친이 미래에 떨어질 주식을 사도 그대로 두고 본다.
3. 자신에게 불행한 일을 주는 사람을 멀리하고 좋은 사람을 가까이 한다.
4. 남친과 절친이 바람피우도록 놔둔다.
아직 이야기가 초반이라 큰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주인공의 행동에 납득이 가서 더 재미있다.
또 흥미로운 것은 모든 상황이 주인공의 계획대로만 펼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달리했더니, 미래가 바뀌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긴다.
이런 장면은 영화 나비효과에서 본 컨셉이다. 나의 작은 선택이 미래를 바뀌게 하고, 결국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또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것...
그렇다면 어차피 미래는 예상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싶다. 선택은 나에게 달린 것이고, 그 선택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니 말이다.
나쁜 사람을 멀리하고 좋은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현재에서는 사람 속을 깊이 알 수 없으니 모두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야겠다.
다만 한가지 좀 마음에 안드는 것은 남자친구가 바람나서 복수하려는데 자꾸 새 남자가 꼬인다는 점이다. 물론 이 새로운 남자는 매우 잘생기고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은 완벽한 사람이지만, 복수에 굳이 다른 사람의 힘이 필요한가 싶다. 미래를 아는 엄청난 능력이 있는데...?! 주인공이 혼자 힘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갔으면 좋겠다 싶은 바람이다.
아무튼 결론. 복수극은 아무리 뻔해도 보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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