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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퀘벡시티 여행 - 아무데나 찍어도 예쁜 퀘벡 중심가 거리

by 밀리멜리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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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시티는 곳곳마다 예쁜 건물들이 가득하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건물을 유지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마을이 생겨날 때부터 건축에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건물마다 건축가의 이름을 동판으로 새기고 간단한 이력을 써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무데나 찍어도 예쁜 퀘벡 거리
건축가 조셉-페르난드 피치

1800년대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구나. 퀘벡시티에는 특히나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그렇게 오래된 건물을 잘 보존하려는 노력 덕분에 이곳이 이렇게 예쁜 게 아닌가 싶다.

 

호빗!

시멘트 건물에 페인트 칠을 하고 글자 하나만 썼는데도 뭔가 힙해보인다. 

 

이곳엔 특이하게도 팝콘만 파는 가게가 있다. 신기하고 별별 구경거리 넘치는 관광지에 팝콘 가게라니. 잘 안될 것 같지만 고소한 팝콘의 버터 냄새와 달달한 카라멜 팝콘 냄새를 멀리서부터 맡을 수 있다. 아, 팝콘 냄새!

 

"나 갑자기 배고파지는데."

"당연하지, 팝콘 냄새 맡으니까 그런거 아냐."

"우와, 여기 팝콘만 파는 가게였네. 나 잠깐, 이거 찍어야겠어."

"역시 블로거. 얼마든지 찍어."

"팝콘 먹는 사람들이 많네! 이런 가게 잘 안될 것 같은데 엄청 인기 많아."

"난 절대로 이해 안간다. 이 사람들 분명 자기 집 근처 영화관에서 팝콘 먹을 수 있을 텐데 왜 팝콘을 먹어?"

"팝콘 냄새가 너무 좋으니 그렇겠지."

"팝콘을 여기서 왜 먹냐? 이런 곳까지 와서?! 진짜 이해가 안간다."

"진정해. 저 사람들도 네가 이해해주길 원하지 않을 거야."

 

테라스 자리

특이한 점은 한국만큼 카페가 많지 않다는 것. 길을 걷다가 좀 피곤해서 카페에 앉아 잠시 쉬려고 했는데, 카페를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길치인 탓도 있긴 하지만, 달다구리 디저트 전문점은 꽤 있어도 한국같은 카페는 흔하지 않다. 

 

카페 대신 펍이 정말 많았다. 펍, 라이브 바, 칵테일 마시는 술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았다. 대낮부터 테라스 자리에는 맥주 한 잔 놓고 안주도 없이 술 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기네스 아이리시 펍

 

한국과 다른 점이 이런 문화인 듯 하다. 한국 사람들은 음식 가득히 놓고 술도 많이 먹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안주 없이 술만 한잔씩 들이키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사탕가게

그리고 사탕 가게, 카라멜 가게, 초콜릿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정말 많았다. 너무 단 것들이 많아서 놀랄 지경이다. 

 

간판이 예쁘다

가게마다 색을 예쁘게 칠한 것도 좋고, 특히나 간판이 예쁘다. 이렇게 매달린 간판 덕분에 거리가 더욱 운치있어 보이는 것 같다.

 

오래된 건물

이렇게 오래된 건축양식의 건물을 아무데서나 볼 수 있다. 

 

캐리커처

캐리커처 하는 모습도 구경했다. 아저씨는 쓱쓱쓱 그림을 그리더니 금방 완성했는데, 이 여성에게 작품을 보여주자 으하하하하 하고 웃었다.

 

4월의 눈

테라스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다 싶으면 다 펍이다. 몬트리올은 눈이 다 녹았는데, 퀘벡은 4월 중순까지도 눈이 아직 녹지 않는 게 신기하다. 이날 온도는 영상 3~5도였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커플
중년 커플
가로등이 예쁜 식당
기념품샵
멀리로 보이는 샤또 프롱트낙 호텔

멀리 보이는 건물이 퀘벡 시티의 상징적인 건물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이다. 도깨비를 촬영한 곳이기도 한데, 나는 드라마를 보다 말아서 퀘벡이 나오는 부분이 어디인지 모른다. 여기 오기 전에 보고 왔어야 하는데...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어도 예쁘게 나오고, 예기치 못하게 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겼다. 식당은 맛있는 곳도 있었고, 실망한 곳도 있었다. 숙소도 마찬가지이다. 사진을 수백장을 넘게 찍어서, 앞으로 한동안은 퀘벡 시티 여행 시리즈 포스팅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금은 호텔 로비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여행 중에 블로그 글을 쓰는 것도 어쩐지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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