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했어?"
오랜만에 만난 마리-크리스틴이 묻는다. 마리-크리스틴은 2주간 휴가를 쓰고 이탈리아에 다녀왔다.
주말에 뭐했냐고... 답하기가 정말 난감하다.
주말동안 정말 한 게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보고, 디링디링 잠만 잤다.
"이번에 집에서 엄청 자고, 아예 밖에도 안 나갔어. 그냥 있었네."
"하긴, 토요일에 좀 날씨 이상했지? 비오고 춥고."
"이해해주니 고마워. 암튼 추워서 그런지, 그냥 잤어. 마리, 넌 어때?"
"나도 주말에는 집에 있었어. 이탈리아랑 여기랑 시차도 좀 있고 해서."
마리-크리스틴과 함께 식당으로 가며 말했다.
"이탈리아 정말 좋았겠다! 어디 다녀왔어?"
"플로랑스랑 로마, 나플, 그리고 남부쪽에 잘 안 알려진 마을 갔었어. 괜찮더라!"
"오,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뭐야?"
"식당에서 먹은 건 대체로 다 맛있었어. 근데 빵은 별로더라. 빵은 너무 딱딱해."
플로랑스는 피렌체, 나플은 나폴리를 말한다고 한다.
"근데 가서 코로나 걸렸어."
"뭐, 정말?"
"어. 너는 괜찮아? 난 이탈리아 도착하자마자 증상 있어서, 거기서 며칠 격리했어."
"난 괜찮은데..."
"그럼 다행이다. 너도 노출되었을 수도 있는 건데! 매번 마스크 써서 다행이야. 이럴까봐 4번째 백신 맞은건데, 너무 늦게 맞았나 봐. 4번째 백신 맞고 앓아누워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까지 걸렸지 뭐야. 너무 일찍? 너무 늦게? 너무 늦게 인 것 같다."
코로나가 다 끝난 것처럼 느껴졌는데, 아직도 여전하구나. 몬트리올은 축제 기간이 한창 시작이라서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거리에 나가면 모두 마스크 안쓰는데...
마스크 조치가 해제되어서 대부분 마스크를 안쓰는데, 대중교통시설과 병원 안에서는 마스크를 쓴다. 난 버스를 타고 병원에 출근하니 예전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마스크를 쓰는데, 아무래도 마스크 안쓰고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좀 어색한 기분이 든다. 아무튼 마스크 쓰길 다행이군!
아무래도 나도 4번째 백신을 맞아야 하나?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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