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집에서 김밥 만들어 먹기

by 밀리멜리 2022. 6. 25.

반응형

오늘은 퀘벡의 국경일, 생-쟝-밥티스트라는 날이다. 나는 그냥 이 날이 평범한 공휴일인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날밤 불꽃놀이도 하고 큰 축하공연이 열리는 엄청 큰 퀘벡 국경일이었다. 내가 퀘벡에 온 이후로 계속 코로나 판데믹으로 국경일마다 조용하게 지나갔기 때문에, 이렇게 큰 휴일인 줄 몰랐다.

 

휴일이 금요일이니 정말 좋다. 우리는 김밥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재료 준비!

 

후딱 시금치를 데치고 계란지단을 구워낸 남친!

시금치 섞는 손길이 현란하다.

 

이전에도 김밥을 거의 30분만에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 그런지 정말 손이 빠르다.

 

김밥 30분만에 만들 수 있을까? 내기 할래?

 

김밥 30분만에 만들 수 있을까? 내기 할래?

요즘은 뭐 해먹을지 항상 고민이다. 대충 김치와 집에 있는 반찬, 계란 등으로 때우는데 이것도 슬슬 지겨워진다. 남자친구가 냉장고를 열더니 김밥 해줄까 하고 묻는다. "김밥 해줄까? 저번에

milymely.tistory.com

 

참기름과 소금소금

밥도 금방 한 밥이라 맛있다. 

 

다 준비했는데, 남친이 이렇게 말한다.

 

"아! 우리 김밥김 다 먹었어!"

"어, 정말? 김밥김 없어?"

"다 먹었네. 아, 제일 중요한 게 없네."

"조미김은 있는데."

 

얼마 전 동생이 한국에서 곱창김과 옷 선물을 보내줬는데, 곱창김은 구멍이 숭숭 뚫리고 얇아서 샘플로 함께 온 조미김으로 김밥을 싸보기로 했다. 

돌돌 말아서...

 

김밥을 둘둘 마는 김발을 가져다 줬는데, 남친은 김발 없어도 잘 말 수 있다며 거절한다.

짜잔! 예쁘게 말렸네.

 

우리 둘 다 너무 배고파서, 그냥 둘둘 말자마자 한입 뜯어먹었다.

 

자르는 것 따위 필요없어...

 

통으로 먹으니 진짜 맛있다!

 

두번째 김밥은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

 

"김밥에 훈제 연어 넣어볼까?"

마트 전단지를 보다가 훈제연어 할인이 떠서 바로 사왔다.

 

가끔 늦게 가면 다 팔리고 없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일찍 가야 살 수 있다.

 

밥에 간장 참기름 넣고 훈제연어와 아보카도, 김치, 계란프라이만 넣고 먹어도 맛있는 포케볼이 된다.

 

김밥에 넣으면 어떤 맛일까??

 

"우와, 김밥 이거 보여? 훈제 연어 넣으니까 더 통통하다."

"맛있겠다!!"

 

 

하지만 먹어본 결과, 이미 김밥 안에 게맛살이 있기 때문에 굳이 연어를 넣을 필요를 못느끼겠다. 

 

"음... 연어가 맛있긴 한데, 맛살이랑 섞이니까 좀 묻힌다. 어때?"

"나도 좀 그런데."

"다음에 만들 때는 게맛살을 빼고 연어랑 같이 먹는 흰 크림 소스와 생양파를 넣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오, 캘리포니아 롤처럼? 굿굿."

 

다음에 김밥 말 때는 또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허머스

"이번에는 허머스 넣어서 만들어 볼까?"

"천재다. 천재, 천재. 허머스 좋지."

 

허머스는 중동식 병아리콩 크림으로, 참깨 페이스트와 레몬즙 등등이 들어가서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이곳에서는 중동 사람이 많아서 허머스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과연 허머스를 넣은 김밥은 괜찮을까?

 

 

결과는 성공! 

 

허머스가 다른 재료랑 잘 어울려서, 김밥이 더 고소해졌다.

 

음, 허머스는 김밥이랑 잘 어울리네.

 

총 다섯줄 만들 준비를 해서, 한 줄은 만들면서 뜯어먹었다. 😋

 

한줄씩 잡고 뜯어먹다보니 넘 맛있어서, 그냥 안 자르고 통으로 다 뜯어먹었다.

 

갓 만든 따뜻한 김밥 너무 맛있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