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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친절한 그녀가 멋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법

by 밀리멜리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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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병원이 크니,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퇴근하는 길에 동료들에게 본 수와레~ (저녁인사) 하며 인사를 하는데, 톡시코마니 병동의 비서, 쿰바와 마주쳤다.

"오, 지금 가는 거야? 나도 끝났으니 잠깐 기다려. 같이 가자."
"좋지!!"
"자자, 거의 다 됐어. 불 끄고, 문 닫고... 가자!"

쿰바는 다른 복도쪽에서 일하는데, 마주칠 일이 적어서 이야기를 많이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언제나 따뜻하고 친절함이 몸에서 배어나오는 사람이다.

게다가, 쿰바가 일하는 톡시코마니는 약물중독을 치료하는 병동이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과이다. 가끔 다루기 힘든 환자들이 오기도 하는데, 일을 수월하게 해내니 대단하다. 쿰바가 묻는다.

"요즘 일 하는 거 어때?"
"다 괜찮아. 정규직으로 바뀌면서 바빠지긴 했는데, 그래도 익숙해지니 괜찮다. 여름이 되고나서부터는 확실히 더 편해졌어. 너는 어때?"
"나도 다 좋아. 나는 원래 정신병동 쪽에서 일했는데, 그 환자들이랑 톡시코마니 환자들이랑 똑같아서 별로 어려운 게 없어."
"둘 다 어려워 보이는데 대단하다!"
"다른 병동에 비하면 바쁜 편이지만, 그래도 괜찮아. 나는 원래 신경정신과, 인간 관계 같은 데에 관심이 많거든. 그래서 재밌어."
"그렇구나. 나도 그런 데 흥미가 가는데."

쿰바는 정말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쿰바랑 이야기하면 어색함이 없고 마음이 편해진다. 다른 사람들도 쿰바에게서 똑같은 따뜻함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읽어. 난 책 읽는 걸 좋아하거든. 내 발전을 위해서."
"와, 대단하다. 나도 책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안 읽은지 꽤 됐어.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프랑스어가 어려워서 한 번도 프랑스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이 없어."
"그랬구나.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걸로 시작하지 말고, 아주 아주 작은 책부터 시작해 봐. 그리고 일주일에 한 권 읽는 걸 목표로 하면 어때? 여기 근처에 도서관도 있고."
"좋은 생각이다. 그래 볼게."
"나도 일주일에 한 권씩 읽거든. 내가 요즘 읽는 책은 이거야. 인간관계에 대한 책."



오, 역시!

모든 분야의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이라고 쓰여 있다. 이런 책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읽다니!

역시 쿰바의 차분하고 능수능란한 인간관계 스킬 뒤에는 이런 노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덕분에 책을 더 읽고 싶어졌다! 이번 주말에는 꼭 책을 하나 다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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