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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오늘은 우리도 브이아이피!

by 밀리멜리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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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서류 건네주러 회장 사무실에 갈 건데, 같이 갈래?"
"오, 좋지!"

요즘엔 떼아 덕분에 회장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도 안면을 트게 되어 잠시 인사하러 갔다.

"이 서류를 건네줘야 하는데, 거기 사람이 내 사무실을 모르더라고. 그래서 회장 사무실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랬구나."
"이제 담배 끊은 지 3일인데 오늘은 에너지가 더 난다."
"잘하고 있네!"

서류를 건네받는 사람과 인사를 했다. 물론 직함은 금방 까먹어버렸지만... 사교성이 좋은 떼아 덕분에 여러 사람을 알게 된다.




"참, 저번에 예약하려던 회의실 보여줄게."

떼아가 보여주는 김에 회의실 크기와 장소를 알아놨다. 이전에 회의실 예약하기가 힘들어서 떼아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그걸 잊지 않고 보여준 것이다.

"어, 회의실 창문이 열려 있네."
"닫아볼까?"
"잘 안 닫히는데?!"
"어디가 고장인가 봐. 이런이런. 원래 창문은 열려 있으면 안되거든."
"그래? 안되는 거야?"
"비도 들이닥치고, 비둘기나 새가 들어올 수도 있지. 박쥐도 들어올 수도 있고..."
"박쥐라니 ㅋㅋㅋ"
"모든 것이 가능하니까. 일단 따라와. 하, 일을 처리했는데 또 일이 생기다니. 어딜 가나 일이 나를 찾는구나."

떼아와 함께 회의실을 나와 회장 사무실을 두드렸다.

잠시 기다리니, 문을 열어준 사람은 다름아닌 회장이었다.

"오, 안녕하세요. 스테파니와 이야기하러 왔어요."
"어서오세요."

회장이 끄덕 하고 인사를 하며 문을 열어준다. 떼아가 비서인 스테파니에게 가서 이야기했다.

"스테파니, 소영에게 회의실을 안내해줬어요. 그런데 안에 창문이 열려서 안 닫히더라구요?"
"그래요?"
"우리가 같이 닫아보려고 했는데, 뭐가 걸렸는지 안 되더라구요."
"흠, 알려줘서 고마워요. 바로 장프랑수아에게 알려서 해결할게요."
"고마워요!"

간단하게 해결하고 고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물론 나는 옆에서 가만히 떼아가 이야기하는 것만 들었지만...

"그런데 창문 열린 게 안닫히면.. 원래 어떻게 해야 해?"
"원래 공식 요청을 해서 사람을 불러야 해. 그치만 회장 사무실은 다이렉트로 시설부 쪽하고 연락이 가능하니까. 그쪽은 VIP인거지. 베리 임포턴트 펄슨(Very Important Person)!"
"아하, 그렇군."
"하지만 오늘 회장이 우리한테 문도 열어주고 깍듯이 인사도 받았으니, 우리도 VIP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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