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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오늘 회의는 내가 진행!

by 밀리멜리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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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차백신을 맞았더니 살짝 알배긴 느낌은 나지만 몸은 괜찮다. 다만 노곤노곤해서 저녁 9시부터 그냥 자버렸다. 아침에 눈이 떠지긴 했지만, 어쩐지 나른하고... 이 핑계에 운동도 좀 미루고 싶다!!! 


아침부터 떼아의 문자가 왔다.

<안녕! 난 아침에 일어나니 팔이 너무 아파서 집에서 재택근무 할거야.>

나도 재택근무하고 싶지만 오늘은 내가 회의를 진행하기로 한 날이다. 회의를 하려면 더블모니터가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게 더 낫다. 조금 떨린다!

출근해서 회의 순서부터 챙기고, 마음속으로 할 말을 정리해 봤다.

 

주마다 하는 회의라서 익숙해졌다. 그냥 회의보드판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고, 새로운 사항이 있는지 물으면 된다. 그래도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건 어쩐지 좀 긴장된다.

"오늘 게시판에 새로운 사항이 있을까요?"

혹시라도 동료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을까 봐 정신을 바짝 차렸다. 

외국어가 그런가 보다. 조금이라도 쉬면 그만큼 어렵다.

 

특히 월요일에는 말이 어렵다. 재택근무 포함해서 금토일 3일을 프랑스어 없이 살다가 갑자기 월요일 아침에 갑자기 언어 모드를 바꿔 프랑스어로 소통하려니 도통 뭐라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 오후가 되면 조금 풀리고, 익숙해졌다 싶으면 그렇게 하루가 끝난다. 화요일이 되면, 역시 못 알아듣는 말이 좀 있지만, 그래도 '월요일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어려운 말 없이 연구회의가 끝났다. 물론 연구의 세세한 사항은 못 알아들었지만 그건 못 알아들어도 괜찮다...😅ㅋㅋㅋ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게 잘 끝났다.

프랑스가 회의 끝나고 칭찬을 해주었다.

"오늘 회의진행 잘 하더라! 벨 아니마시옹(Belle animation)!"
"정말? 고마워. 사실 좀 헤맸는데..."
"아니야, 잘 하던걸!"

프랑스의 격려를 받으니 정말 고맙고 으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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