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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4차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by 밀리멜리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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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백신을 맞았다. 3차 맞은 지 벌써 8개월이나 지났고, 코로나는 여전히 잠잠해지지 않는다. 그치만 맞을까 말까, 귀찮아서 생각만 하던 차에 떼아가 왔다.

"나 지금 백신 맞으러 갈 건데."
"지금?"
"너도 갈래?"
"그러자."

이렇게 간단히 친구따라 강남가듯 백신을 맞게 되었다. 어차피 가기 싫어서 미적미적대고 있었는데 이 김에 빨리 해치워야겠다 싶다.

나는 병원에서 일하지만, 입구에서 사무실 가는 길만 알 뿐이지 다른 곳은 거의 모른다. 4층, 5층을 헤메다 겨우 3층에 주사맞는 곳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여기 병원 진짜 미로같지?"
"그러니까 말이야. 진짜 크다."

입구와 사무실만 오가다 보니 여기가 병원이라는 걸 잊고 살았는데, 다른 층을 둘러보니 환자가 많고 정말 바쁘다. 어휴, 나는 한가한 편이었다.

우리도 헤메는 와중에 우리에게 길을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강당이 어딘가요?"
"따라오세요!"

난 강당이 어디였던가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떼아가 가던 길을 멈추고 안내를 한다.

"넌 항상 다른 사람을 도와주네."
"그럼. 그러려고 항상 노력하지. 근데 병원 길찾기 정말 어려워.. 직원도 길을 잃는데 처음 오는 사람이야 더하겠지."



결국은 길을 잘 찾아서 주사도 잘 맞았다.

4번째 백신이 꼭 필요한가? 싶긴 한데, 일단 안 맞는 것보다는 안심이 된다. 휴가기간이 끝나가니 직원들이 복귀하기 시작하는데, 휴가동안 여행을 갔다가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들이 슬슬 보이고 있다. 역시 주변 사람들이 걸리니 단단히 대비하게 된다.

4번 다 화이자를 맞았다. 맞은지 몇 시간 되지 않았지만 정말 하나도 안 아프다! 4차여서 그런가? 그래도 이전에는 팔에 묵직한 통증이 있긴 했는데, 이번에는 통증도 별로 없다.

주사를 놔주는 간호사분이 팔에 힘을 빼고 릴랙스하게 두라고 했는데, 그 덕분인 듯 하다. 아무래도 주사를 맞는다는 생각을 하면 좀 긴장하기 마련인데, 그래도 팔에 힘을 뺐더니 아프지도 않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도 곧 나올거라고 하던데... 그걸 기다릴까 싶었는데 새로운 백신은 새로운 거고, 일단 맞아놓으면 한동안 또 맘편하게 지낼 수 있겠지.

백신 맞은 날은 뭐 맛있는 거 먹어야 하는데, 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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