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홍콩야자를 샀다
또 화분을 하나 들였다. 왜 자꾸 식물이 사고 싶은지 모르겠다. 잘 키워야 할텐데!! 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점심시간, 주변을 산책하다가 어떤 슈퍼를 하나 발견했다. 밖에 쓰인 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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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야자 화분을 산 지 거의 3개월이 되어간다. 조금 자랐지만, 크게 변화는 없어 보인다. 아래쪽 잎이 좀 떨어지고, 위에는 새 잎이 조금 난 정도이다. 콩콩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홍콩야자니까...
이 사진은 주말을 보내고 물이 부족해서 잎이 떨어졌을 때의 사진이다. 그때 깜짝 놀랐었는데, 걱정과 다르게 쌩쌩하게 잘 자라고 있다.
떼아가 이 홍콩야자를 보더니 말한다.
"너 예쁜 화분 가지고 있네! 얘 열대식물이야?"
"음? 열대식물은 아닐걸. 그늘에서도 잘 자란대."
"나도 화분이 있어. 다 플라스틱이지만!"
떼아의 사무실에는 인공조화가 심긴 화분이 4개 있다.
"근데 너 화분 바꿔야겠다. 이거 사 왔을 때 그대로 안 바꾼 거지?"
"어, 그렇긴 한데..."
"그럴 줄 알았어."
어쩐지 멋쩍어진다. 화분에 신경을 못 써준 것 같아 미안하다. 저번에는 잎도 막 떨어졌는데...
화분 밖으로 조그만 잔뿌리가 막 뻗어나온다.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넘 귀찮아서 안 바꾸고 있었다. 홍콩야자뿐 아니라 집에 있는 버블이와 니들이도 분갈아줘야 하는데...
오늘 아침, 떼아와 만나서 인사했더니 내게 선물을 주었다.
"안녕, 너 주려고 화분이랑 흙 가져왔어!"
"뭐, 진짜?"
"네 사무실에 있는 화분 너무 작잖아."
하더니 예쁜 꽃무늬가 그려진 화분과 흙, 물받침대를 꺼낸다.
내가 가만히 있는 사이에 떼아가 와서 화분을 꺼내고 흙을 담아 홍콩야자를 새로 옮긴다.
"이 흙 진짜 좋은 흙이야! 물빠짐도 좋고 환기도 잘 되거든. 우리 집에 있어서 더 많이 가져왔어."
"자, 이제 다 됐다. 흙도 토닥토닥 해주고, 사랑한다고 해줘. 그러면 있지, 그 음파가 전달돼서 정말 잘 자란대."
"사랑해~! 정말 고마워. 이렇게까지 다 해주다니..."
"뭘, 이렇게 잘 옮긴 거 보니까 내가 다 기쁘다."
너무 예쁘다!
새 화분에 심긴 콩콩이도 예쁘지만, 동료 떼아의 마음이 더 예뻐서 기분 좋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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