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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고민의 결과 - 새롭게 도전하자

by 밀리멜리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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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한국어 수업을 계속할까 말까 계속 고민했는데,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도 한 학기를 더 하기로 했다. 이건 생각보다 깊은 고민이었다. 어쩌면 커리어를 다시 쌓을 기회!

 

이곳에서 대학을 나오고 싶다. 꼭 배워보고 싶은 게 생겼기 때문이다. 아예 새로운 분야에서.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자면 이곳에서 고등학교 수준의 수업부터 다시 들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 정보를 계속 찾다가 고등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이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한 달 정도 준비한 끝에 바로 어제 고등학교 수업에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잉?? 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바로 공부 시작해야 하는 거야?

 

일단 수업을 시작하려면 학교 본사측과 랑데부 예약을 잡아서 등록금을 내고 책을 사와야 한다. 예약을 잡고 나니 아무래도 주말과 평일 저녁은 공부하는 데 할애해야 할 것 같아 한국어 수업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사실 대학을 가는 건 아주 오랜 여정이니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면 될 것 같다. 온라인 수업이라도 수업 받는 기간이 정해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입학 서류심사가 끝나고 담당자가 휴가에서 돌아와 신청 승인을 해주니 바로 수업을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마감기한도 제한이 없다! 그냥 나 하고싶은 만큼 들으면 되는 형식이다.

 

 

그런데...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하게 한국어수업을 그만두겠다고 용기를 냈지만, 생각보다 학교의 사정이 좋지 않았다. 선생님이 부족하다는 말에  그냥 한 학기만 더 하기로 했다. 상담한 선생님이 너무 좋은 분이라 거절을 못하겠다. 그렇지만 거절 잘 못하면 어때... 이게 내 사는 방식이다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결정은 꽤 큰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뭐가 부담스러운지는 모르겠는데 이 결정을 내리면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까? 명상하며 깊이 생각하니, 그 이유를 알아냈다. 나는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거였다. 지금도 어려운 프랑스어로 어떻게 공부를 하지? 그런 시간이 날까? 휴식시간은? 너무 지쳐서 포기하지는 않을까? 결국에 다 공부해놓고 대학에 떨어지면 좌절스럽겠지?

 

그래서 이 실패했을 때의 시나리오까지 다 마음속에 그려보았다. 생각하고, 실패하면 실패하는 거지 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일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니 벅차면 천천히 해나가면 된다.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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