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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집에서 만든 레바논식 샌드위치

by 밀리멜리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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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와 점심메뉴를 고민했다.

 

"내가 오늘 점심에 해주고 싶은 게 있었는데."

"뭔데?" 

"일단 기다려."

 

하더니 말도 없이 슝 나가버린다.

 

20분 후, 찬이가 장을 보고 돌아왔다. 가방에 양배추랑, 피타, 치즈 등등이 들어있다.

 

"뭐 해줄 건데?"

"비밀."

"잠깐만... 피타 빵 있는 거 보니까 뭔지 알겠는데?"

"레바논 식 샌드위치 해주려고!"

"우와!!"

 

어제 레바논식 샌드위치 가게에 가서 하나 사먹자고 했는데, 어쩐지 거절하더니만...

자기가 만들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런 것도 집에서 만들다니!

피타빵과 치즈

"적양배추랑 그냥 양배추랑 둘 다 사왔다. 너 양배추 먹고 싶다 했잖아."

 

그랬나?! 고맙구만ㅋㅋㅋ

 

체다치즈와 양배추

 

"이거 치즈도 얼마나 좋은 건데! 진짜 체다 치즈다. 플라스틱에 든 가공 치즈는 가짜 치즈다."

 

찬이는 프랑스인 룸메이트랑 살고 난 이후로는 치즈맛에 아주 까다로워졌다. 냄새가 독한 블루치즈같은 것도 잘 먹는다. 특히 가공치즈를 아주 싫어한다.

 

나는 솔직히 치즈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 가공치즈도 맛있는데...

 

피타빵을 한번 구워주고 치즈를 얹는다

"오, 치즈 녹았네."

"사진 찍을 거면 이렇게 치즈 죽 늘어나는 거 찍어봐!"

 

치즈 늘어나나?

 

카메라를 들이대 보았으나 생각보다 그렇게 쭉 늘어나지는 않는다 😂😂

 

아보카도 썰어서 넣기

 

녹은 치즈에 양배추 올리고, 아보카도를 얹었다.

 

재료는 아끼지 않아

 

아보카도를 플레이팅하는 정성스러운 손길 ㅋㅋㅋ

 

소고기

 

비장의 무기!

 

소고기 양파 볶음을 올렸다.

 

역시 양을 아끼지 않는다. 

 

고기 위에 또 허머스를 올리고, 양배추 샐러드에 타즈키 소스를 얹었다. 허머스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부드러운 소스이고, 타즈키는 그릭요거트로 만든 새콤한 흰색 소스다.

 

집에서 만든 거라 재료를 푸짐하게 넣었더니 너무 커졌다. 한 입 베어먹으니 재료가 뒤쪽으로 다 빠져나온다.

 

"우와, 이거 엄청 커!"

"원래 흘리면서 먹는거야."

 

집에서 만들어서 바로 먹으니 피타 빵이 바삭바삭하다. 양도 많고... 

 

"요리솜씨가 대단하다! 덕분에 잘 먹었어, 고마워!"

"잘 먹으니까 좋네. 나중에 또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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