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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가을 아침

by 밀리멜리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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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정말 이상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온도를 보니 9도였다. 9도? 말도 안돼.... 너무 추워!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반팔을 입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추울 수 있지?
긴팔 티셔츠를 꺼내고, 가디건도 하나 입었다.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좀 추워서 목도리도 둘렀다. 
하지만 고수가 되긴 멀었나 보다. 여기 사람들은 바람막이 점퍼나 후디를 껴입었다. 추운 곳 사는 사람들은 온도변화에 민감한 것 같다.

 

가을은 가을인가? (사진 출처: 펙셀)


출근하자마자 나탈리와 인사했다. 

"오늘 너무 춥죠?"
"오늘 정말 날씨 이상하지. 날씨 때문에 오늘은 덜 쿨한 것 같네!"

어제 나탈리의 수트 패션이 멋져서 쿨하다고 했더니, 그걸로 농담을 한다. 


아무튼 9월 중순에 9도라니! 그래도 점심이 되니 15도로 온도가 오르긴 했다. 

 

아, 가을은 가을이구나. 가을이 되니 정말 바빠졌다.

 

 

 

나는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집에 있을 때도 일을 생각하는데, 그게 좀 괴롭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 문화가 낯설고 언어도 낯설어서, 메일 하나를 보내더라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예를 들어 메일 하나를 보낼 때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말해도 되나? 너무 무례한 건 아니겠지? 너무 짧은가? 그렇다고 구구절절 쓰기는 싫고. 누구한테 먼저 물어봐야 하나? 내가 바로 메일을 보내도 되나? 다른 사람도 참조에 추가해야 하나? 너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건 아닌가? 이 사람이 답장을 안하는데, 답장해달라고 독촉해도 되나?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쉴 줄 모르고 계속 생각이 떠오른다. 뭐, 언젠가는 멈추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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