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캐나다 맛집탐방

국물이 진한 샤오롱바오 - 새미 앤 수프 덤플링

by 밀리멜리 2022. 9. 27.

반응형

한국어 수업을 마치고, 찬이와 밖에서 찬이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운타운에는 한국 식당이 꽤나 많다. 몸으로 느끼는 한국 음식의 인기! 오랜만에 한국식 양념치킨을 먹고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메뉴에 양념치킨이 없다.

아쉬워서 좀 서성거리다가 바로 옆에 엄청나게 유명한 샤오롱바오 집을 발견했다. 지난 주에 봤을 때 여기 줄이 엄청났었는데... 오늘은 일찍 와서인지 줄이 별로 없다. 괜찮을 것 같아서 찬이에게 물어보았다.

"샤오롱바오 먹을까?"
"네가 정해. 난 오늘 못 정하겠어."
"흐음..."

우리 둘 다 뭔가 골라야 하는 상황이 오면 서로에게 선택을 미룬다. 시쳇말로 '선택장애'라고 하는데, 그 말을 쓰고 싶지는 않다. 이런 말은 비하발언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

아무튼 우리가 이렇게 선택을 잘 못 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장 좋은 것만 누리고 싶은 욕심이기도 하다. 우리는 쓸데없이 욕심이 많다.

 

새미 앤 수프 덤플링

수업을 풀로 하고 났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그냥 고고! 더 이상 찾기도 힘들다.

 

식당 안에 들어갔더니 중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중국식 식당에 중국인이 많다는 건 역시 맛있다는 뜻이겠지? 게다가 사람들은 만두판을 1인당 2~3개씩 쌓아두고 먹고 있었다.

우리 옆 테이블 사람들도 3명이서 6판을 먹는데, 씹지도 않고 그냥 삼키는 것처럼 무지 빨리 먹는 걸 발견했다. 그 사람들은 우리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6판을 다 해치우고 떠나버렸다. 

 

메뉴는 두 가지 종류, 샤오롱바오와 튀김만두가 있었다. 속재료는 기본 돼지고기를 포함해 양고기, 새우 등. 우리는 제일 기본인 돼지고기+부추 만두 2판을 주문했다. 가격은 한 판에 10~13달러 정도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샤오롱바오! 맛있겠다. 😋

 

간장과 고추기름을 섞은 소스에 찍어야 제맛!

 

한입 베어물었더니 국물이 쭉 나온다. 샤오롱바오는 역시 이 국물이 맛이다. 만두에 어떻게 이렇게 육수를 많이 넣을 생각을 했을까?

만두피도 얇고, 고기도 꽉 차 있어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국물을 쭉 마시고 만두를 삼키니 배고팠던 게 사르르 가시고 그제야 살 것 같다.

"우와, 진짜 맛있다. 잘 골랐네, 그치?"
"응, 맛있다. 여기에서 파는 만두 중에 제일 맛있는 거 같아."
"나도, 나도."
"그럼,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준 만두가 좋아, 아니면 이게 좋아?"
"말이라고 해? 당연히 엄마가 만든 만두가 더 맛있지. 거기에는 김치도 들어가고, 나물도 들어가고, 게다가 함께 손으로 빚어서 만든 거니까 그건 비교가 안돼지."
"하긴 그래."

 

캐셔 옆에 만두를 빚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만두피부터 직접 다 만드는구나...

잘 먹고 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