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수업을 마치고, 찬이와 밖에서 찬이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운타운에는 한국 식당이 꽤나 많다. 몸으로 느끼는 한국 음식의 인기! 오랜만에 한국식 양념치킨을 먹고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메뉴에 양념치킨이 없다.
아쉬워서 좀 서성거리다가 바로 옆에 엄청나게 유명한 샤오롱바오 집을 발견했다. 지난 주에 봤을 때 여기 줄이 엄청났었는데... 오늘은 일찍 와서인지 줄이 별로 없다. 괜찮을 것 같아서 찬이에게 물어보았다.
"샤오롱바오 먹을까?"
"네가 정해. 난 오늘 못 정하겠어."
"흐음..."
우리 둘 다 뭔가 골라야 하는 상황이 오면 서로에게 선택을 미룬다. 시쳇말로 '선택장애'라고 하는데, 그 말을 쓰고 싶지는 않다. 이런 말은 비하발언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
아무튼 우리가 이렇게 선택을 잘 못 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장 좋은 것만 누리고 싶은 욕심이기도 하다. 우리는 쓸데없이 욕심이 많다.
수업을 풀로 하고 났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그냥 고고! 더 이상 찾기도 힘들다.
식당 안에 들어갔더니 중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중국식 식당에 중국인이 많다는 건 역시 맛있다는 뜻이겠지? 게다가 사람들은 만두판을 1인당 2~3개씩 쌓아두고 먹고 있었다.
우리 옆 테이블 사람들도 3명이서 6판을 먹는데, 씹지도 않고 그냥 삼키는 것처럼 무지 빨리 먹는 걸 발견했다. 그 사람들은 우리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6판을 다 해치우고 떠나버렸다.
메뉴는 두 가지 종류, 샤오롱바오와 튀김만두가 있었다. 속재료는 기본 돼지고기를 포함해 양고기, 새우 등. 우리는 제일 기본인 돼지고기+부추 만두 2판을 주문했다. 가격은 한 판에 10~13달러 정도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샤오롱바오! 맛있겠다. 😋
간장과 고추기름을 섞은 소스에 찍어야 제맛!
한입 베어물었더니 국물이 쭉 나온다. 샤오롱바오는 역시 이 국물이 맛이다. 만두에 어떻게 이렇게 육수를 많이 넣을 생각을 했을까?
만두피도 얇고, 고기도 꽉 차 있어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국물을 쭉 마시고 만두를 삼키니 배고팠던 게 사르르 가시고 그제야 살 것 같다.
"우와, 진짜 맛있다. 잘 골랐네, 그치?"
"응, 맛있다. 여기에서 파는 만두 중에 제일 맛있는 거 같아."
"나도, 나도."
"그럼,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준 만두가 좋아, 아니면 이게 좋아?"
"말이라고 해? 당연히 엄마가 만든 만두가 더 맛있지. 거기에는 김치도 들어가고, 나물도 들어가고, 게다가 함께 손으로 빚어서 만든 거니까 그건 비교가 안돼지."
"하긴 그래."
캐셔 옆에 만두를 빚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만두피부터 직접 다 만드는구나...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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