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쪽상담소 편은 강박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인상 깊은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징크스에 대하여
* 징크스의 유래
고대 그리스에는 마술, 주술이 성행했다. 그 때 쓰였던 흉조(불길한 새)의 이름이 junx이고, 이 말이 징크스(jinx)가 된 것이다. 징크스는 그래서 불운을 불러온다고 생각되는 행동과 물건을 의미한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 불길한 심리를 반영한다.
* 사람은 왜 징크스를 만들어 낼까?
실패를 그대로 인정하기 싫어서이다. 실패한 결과를 어떻게든 합리화하지 않으면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험을 못 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너무 속상한 마음에 그날 아침에 먹은 미역국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누구를 꼭 탓한다기보다는, 그 결과를 합리화시켜서 슬픔을 덜어내고 위안을 얻는다. 징크스라는 핑계를 통해 자기 삶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면이 있다.
* 징크스가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고, 거기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이 징크스를 만든다. 징크스는 미신적 사고에서 비롯하기도 한다. 우연히 한 행동이 나쁜 결과를 초래했을 때 그 둘에 강력한 인과관계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다.
징크스를 잘 들여다 보면, 이는 강박적 행동이다. 강박은 불안 때문에 나온다. 왜 불안한지, 어떤 마음 때문에 강박적 행동을 하게 되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의 원인?
우원재와 쿠기 두 사람 모두 불안에서 비롯된 강박적 행동으로 힘들어했는데,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오은영 박사의 날카로운 질문이 돋보였다.
- 왜 불안감이 있을까?
- 본인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나?
- 왜 그렇게 생각하나?
- 자신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자기 신뢰가 필요하다. 그걸 운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불안할까?
-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인간은 언제나 불완전한 존재인데, 인간이라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마저도 인정을 안 하는 경향이 있다.
- 그러나 여기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괴로움이 있다. 그 이유가 뭘까?
-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나?
- 인간이라면 느낄 만한 자연스러운 감정, 미워할 만한 상황이라면 미워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오은영 박사는 여러 질문을 던진 후, 본인들도 알지 못하는 불안의 원인을 어린 시절에서 찾아낸다. 이야기를 잘 듣고 건네는 따뜻한 말이 참 좋다.
"용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용서가 쉽지 않거든요. 용서가 안되거든요. 용서를 하느냐 마느냐 고민할 만큼 깊은 상처는 잘 파악해서 회복하고 다루고 사는 거지, 신처럼 완벽하게 용서하는 건 인간으로서 어렵지 않을까요?"
"상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 때 스스로 자책할 것이 아니라, '제가 좀 불안하다 보니 급하게 결정할 때가 있어요. 마음이 힘드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사과하면 되는 거예요. 어렸을 때 겪은 일들이 지금까지도 마음에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네요."
"미워해야 할 때 미워할 줄 알아야 불안이 해소가 된다. 솔직한 감정 표현이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도움이 되는 상황입니다."
불안을 낮추는 의학적 치료법
1. 약물 치료
2. 홍수법 : 공포를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에 확 밀어 넣는 것. 치료 전, 공포스러운 상황이 치료의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공포스러운 상황에 처해지면, 당장은 무섭지만 결국은 괜찮다는 것을 깨닫는 치료법이다.
3. 체계적 탈감작화: 조금조금씩 적응시켜서 공포 대상에 대한 강도를 점점 높여가는 이완요법을 말한다. 두려워하는 상황을 점차 익숙하게 만들어 불안을 낮추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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