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 달 정도 넷플릭스를 보지 않아서, 딱 끊으려는 찰나였다. 근데 꼭 끊으려고 하면 뭔가 재밌는 걸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 보고 있는 건 웬즈데이다.
아이스와인을 선물로 받아서, 과자랑 치즈랑 같이 먹었다. 아이스와인은 참고로 퀘벡의 특산품인데, 달달하고 차게 먹는 맛이 일품이다. 달콤한 와인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원래 다크한 드라마는 잘 안보는 편인데, 웬즈데이는 코믹해서 마음에 든다. 알고보니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랬구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웬즈데이의 재치있고 다크한 대사들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든 친절한 사람이든 모두에게 무표정하게 '방해하면 죽여버린다'를 를 남발한다. 이 대사가 속뜻은 다 같지만 상황에 따라 재치있게 바뀌어서 재밌다.
대사만 봐도 웬즈데이가 얼마나 똑똑한지 알 수 있다. 사실 나는 그 대사들이 좀 어려워서 멍때리다가 다시 듣고 돌려봐야 했다.
모든 대사가 명대사라고 할 만하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 하나는...'안 닥치면 목숨 여덟 개로 만들어버린다' 같은 대사이다. 자꾸 귀찮게 구는 친구에게 하는 말인데, 이 친구가 고양이 분장을 하고 있었다. 고양이는 목숨이 9개라는 말이 있으니, 나중에서야 킥킥 하고 웃음이 터졌다.
자기를 모욕하는 말에는 한 마디도 안 지는 웬즈데이. 웬즈데이가 어떤 말로 맞받아칠지 보는 재미가 있다.
보다보면 해리포터가 생각나기도 한다. 기숙사 학교에, 대부분 학생들이 초능력을 갖고 있으다. 이 학교에는 늑대인간, 고르곤, 세이렌, 염력 등등을 가진 다양한 초인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놀랄만한 능력이 있어도 웬즈데이가 가장 매력적인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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