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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디저트] 카페 메즈칼 - 반데리야스(멕시칸 페스츄리)와 부리또, 토스타다

by 밀리멜리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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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 사람들이 줄지어 무언가를 사길래 나도 뒤에 살짝 줄을 섰다. 줄 서는 가게는 언제든 실패하지 않으니까!

 

가게 이름은 카페 메스칼. 멕시코 음식 전문점이자, 멕시코 디저트와 커피를 파는 곳이었다. 아직 몬트리올에는 코로나 레드 경고가 한창이기 때문에 안에서 먹을 수는 없고 전부 테이크아웃 해야 한다.

 

카페 메즈칼 메뉴
카페 메즈칼 내부 (출처: 카페 메즈칼 구글 웹페이지)

타코는 먹어봤으니, 부리또와 토스타다를 주문했다. 가격은 한국돈으로 한 메뉴당 8천원~만원 정도였다. 미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밖에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멕시코 이민자분들이 운영하는 멕시칸 카페
알바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것 같은 점원분

기다리다가 지루해 진열장에 전시된 디저트 하나를 맛보기로 했다. 맨 오른쪽의 패스츄리를 골라서 이름을 물어봤는데, 이 직원도 멕시칸이 아닌지 이름을 잘 몰랐다.

 

"이게 뭐예요? 맨 오른쪽에 있는 거요."

"아, 폭신폭신한 페스츄리에 글레이즈한 디저트예요."

"이름이 뭔데요?"

"잠시만요. 무슈, 이거 이름이 뭐죠?"

 

내가 고른 디저트, 반데리야스

 

라고 점원이 사진 속 흰 옷을 입은 사장인 것 같은 사람에게 물었다. 사장이 활짝 웃으며 내게 다가와 설명했다.

 

"이건 반데리야스예요."

"반데리야스? 발음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맞아요, 맞아. 막대기처럼 생긴 패스츄리인데, 프랑스어로는 뭔지 모르겠네. 그냥 반데리야스예요. 투우할 때, 투우사가 소에게 꽂는 막대기 있죠? 그런 막대기를 반데리야스라고 해요."

"와, 신기하네요. 그럼 멕시코 디저트네요?"

"그렇지, 그렇지. 멕시코 꺼 맞아요."

 

시종일관 웃으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아저씨가 참 고마웠다.

 

투우사가 들고 있는 반데리야스

먹어보니, 큰 누네띠네 과자를 먹는 맛이었다. 겉에는 바삭하고 달콤했고, 속은 패스츄리 속처럼 비어 있는 디저트였다. 우리나라 빵집에서도 이런 패스츄리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멕시코에서는 이 빵을 길쭉하게 만들어 반데리야스라고 부른다는 점이 신기했다. 

 

부리또와 토스타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와서 부리또와 토스타다를 먹었는데, 테이크아웃해서 그런지 예쁘게 장식된 아보카도가 이리저리 흩어졌고 부리또도 조금 식었다. 사진이 예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어쨌든 먹는 덴 관계 없으니, 전자렌지에 돌려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미국식 텍스멕스하고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부리또를 한입 베어먹자 바삭한 또르띠야(부리또를 감싼 밀가루빵)에서 진한 버터향과 베이크드빈즈 맛이 확 하고 올라왔다. 닭고기를 선택했는데 안에 고기도 무척 많았다. 

 

토스타다는 양상추, 양파, 아보카도, 치킨 등을 커다란 나초 칩 같은 것에 올려 치즈와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신기한 것이, 테이크아웃 해서 온 지 한참 되었는데도 나초 칩이 바삭바삭했다. 야채와 소스에도 나초 칩이 젖지 않은 모양이다.

 

인터넷으로 가게를 검색하지 않고 우연히 찾아간 가게가 맛있을 때 느끼는 행복도 상당하다. 이곳은 가게가 예뻐서 평소에 그냥 지나치기도 힘들었는데, 새로운 단골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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