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

파이브가이즈(FIVE GUYS) :: 돌아서면 또 먹고싶은 미국식 버거 가게

by 밀리멜리 2020. 11. 6.

반응형

나는 평소에 밥을 가볍게 먹는 편이고, 식사 후에도 크게 배부르지 않은 느낌이 좋다. 하지만 가끔은 한번씩 정말 배터지도록 배부르게 뭔가가 먹고 싶기도 하다. 피곤하거나 몸이 지치면 항상 파이브 가이즈의 큰 버거가 먹고 싶은 생각이 난다. 가깝기도 하고,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브가이즈도 프랜차이즈 가게이지만, 맥도날드나 버거킹같은 곳보다는 조금 고급적인 느낌이고 수제버거보다는 상업적인 맛이다. 미국의 3대 버거가 쉑쉑버거, 인앤아웃, 그리고 파이브가이즈라던데. 나는 쉑쉑버거는 서울 강남에서 두어번 먹어보고 인앤아웃은 맛보지 못했다. 

 

가게 내부. 프랜차이즈답게 온통 빨간색과 흰색으로 장식되어 있다.

 

햄버거 만드는 장면을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다. 위생에도 꽤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아무리 미국식 햄버거 프랜차이즈라지만 퀘벡의 프랑스어화를 피해갈 수는 없다.

 

매장 안의 광고문구나 표지판들이 모조리 프랑스어다. "Ramassez ici"는 "여기서 픽업하세요"라는 뜻이다.

 

메뉴판도 온통 프랑스어지만, 다운타운의 이곳만큼은 점원들이나 손님들이나 영어가 더 편한 이상한 세계이다.

 

점원들도 이민자, 손님들도 이민자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잘 팔리는 버거 메뉴판에만 영어가 쓰여 있다. 파이브 가이즈에서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처럼 속재료를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재료 고르는 긴장감 없이 ALL 이라고 외쳐주면 된다. 케찹이나 마요네즈, 피클, 할라페뇨 등등이 싫다면 그것만 빼달라고 하면 된다. Everything but mayo, please.

 

메뉴판을 보면 정말 재미있다. 정말 여기는 아메리카구나 싶은 느낌이다.

 

BOISSONS(음료수) 칸을 보면, 탄산음료 레귤러 사이즈가 2.89 달러이고, 라지 사이즈가 2.99 달러라고 쓰여 있으며 리필도 공짜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파랑 동그라미로 표시한 "EAU EN BOUTEILLE"는 생수 한 병이라는 뜻인데, 생수 한 병에 3.19 달러이다. 탄산음료 라지 사이즈 리필해서 두세번 먹는 것보다 생수 한 병이 비싸다!! 정말 미국적이다!!

 

또 하나, 메뉴판 밑에 "Ajoutez du Bacon à votre Lait Frappée!"라고 쓰여 있는데, "밀크셰이크에 베이컨을 추가하세요!"라는 뜻이다. 달달한 밀크셰이크 먹으면서, 베이컨 조각 뿌려먹는 게 상상이 가시는지? 내가 샌드위치 가게에서 알바할 때 베이컨조각을 샌드위치에 뿌린 적은 있는데, 베이컨 조각을 저런 밀크셰이크나 프라푸치노에 뿌려먹기도 하나 보다. 으...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 내 햄버거!

주방이 깨끗한 편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야 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키친이 이렇게 깨끗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가게 안에 쌓인 감자 포대들. 저게 다 프렌치 프라이가 되는 거구나. 

 

예전에는 땅콩 자루가 몇십 포대씩 놓여 있었고, 구운 땅콩을 무료로 막 퍼갈 수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인지 땅콩을 주지 않는다. 아쉬워라.

 

집에 들고 와서 드디어 먹는 시간!

 

프라이를 라지로 시켰더니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했다.

 

프라이는 꼭 레귤러로 시키자.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는, 고기 패티가 기본으로 두장입니다. 

 

맛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