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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귀찮아도 꾸준히 운동하러 가자

by 밀리멜리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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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용하다. 다들 재택근무를 하는 것 같다. 나와 넷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요일은 항상 배드민턴을 치는 날이라, 마리가 물었다.

 

"너희 배드민턴 칠 거야? 할거면 지금 예약하게."
"마리, 너는 안 오는 거야?"
"난 수요일 집에서 일할 거라서. 대신 출퇴근 자전거로 하잖아!"
"오, 그거 대단하다. 미끄러운데 조심해."
"고마워, 그럴게. 그나저나 배드민턴 예약해줄까?"
"우리만 치는 건가? 어... 어때, 넷지? 할래?"
"그래, 하자. 예약 부탁할게."

"오케이, 됐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막상 오늘이 되니 영 기분이 안 난달까. 

 

귀찮아서 꾸물꾸물대고 있는데 넷지가 먼저 와서 이야기한다.

"오늘 배드민턴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난다. 오후에 회의 있어서 그것 준비도 해야 하고..."
"음. 나도 사실 같은 마음이얔ㅋㅋ 운동은 갔다오면 기분 좋은데, 가기 전에는 왜이렇게 귀찮을까?"
"일단 한번 보자."
"이미 예약했으니까 30분이라도 치러 갔다 오자!"
"오케이-."

그런데 미적미적대다가 결국 20분 늦게 출발했다.

"하하, 30분만 치자고 했는데 결국 점심시간 다 늦어서 오겠네."
"운동하면 그래도 머리에 산소공급이 잘 되서 회의준비도 잘 할 수 있을거야!"

초보인 우리 둘이 꾸준히 배드민턴을 친 것도 벌써 두어달이 지났다. 가기 전에는 정말 귀찮은데, 그래도 막상 가면 공의 움직임에 집중하느라 힘이 생긴다. 

이렇게 귀찮은 날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도 안 빠지고 계속 한 게 어디야? 꾸준히 하는 게 이기는 거다.

 

눈길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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