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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눈폭풍 속 산책

by 밀리멜리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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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풍이 온 날, 정말 조용하다. 눈폭풍은 블리자드, 땅뻿드네즈라고 불리는데 눈폭풍이 오면 안개가 엄청 짙게 깔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밤새 눈폭풍이 와도 대중교통은 멀쩡하다. 버스가 늦어 15분 늦게 도착했는데, 세상에 사무실에 마리만 오고 아무도 안 왔다! 진짜 조용하구만.

 

"마리, 안녕! 세상에 눈 좀 봐. 너무 많이 와서 버스도 늦었다."
"안녕! 오늘 사무실에 우리뿐이야!"

"역시 그렇구나. 오늘 뭐 타고 왔어?"

"나 오늘 걸어왔지."
"세상에, 얼마나 걸렸어?"
"45분쯤? 오늘은 자전거 못 타고, 버스 타도 40분 걸리고 걸어도 40분이니까 그냥 걸어왔지. 다리에도 좋잖아."
"우와... 대단하다. 안 추웠어?"
"스노우 팬츠 입어서 괜찮아!"


마리는 계속 회의로 바쁘고, 오후에는 클리닉에 가야 한다고 떠났다. 와, 이 넓은 사무실에 나 혼자라니!

번역을 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잠시 눈폭풍 산책을 했다.

 

바람이 평소보다 좀 센 것 같긴 하지만 이 날씨에 40분 걷는 마리를 보면, 그리고 지나가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보면, 산책을 못할 이유도 없다.

 

강아지 공원. 여기 강아지들은 눈밭에서 더 신난 것 같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에도 꼬박꼬박 나와서 놀아주는 보호자들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

 

눈이 이만큼 쌓였어도 제설이 정말 빠르다.

 

이건... 왜 찍었지??

 

눈폭풍 때문에 하루종일 신호등 통제하는 경찰관. 이렇게 추운데 밖에서 계속 서 있어야 하다니, 극한직업이다.

 

어이! 거기 차 세우면 안됩니다!!

 

자전거가 다 묻혔다. 🚲☃

 

찬바람 좀 쐬고 나니까 훨씬 상쾌하다. 눈폭풍이 상쾌하다고 느껴지다니... 여기 겨울에 점점 적응하나보다.

처음 몇번의 겨울에는 온도변화에 놀라서 계속 잠이 왔었는데... 이제는 추워도 잠깐이라도 나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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