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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캐나다 맛집탐방

온갖 마차스무디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앳마차(@ Matcha)

by 밀리멜리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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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로운 카페를 찾으러 돌아다녀 본다. 구글 평점이 무려 5점만점에 4.9인 마차 카페, 앳 마차라는 곳을 발견했다.

 

처음에 들어가니 사람이 꽉 차서 자리가 없었다. 그냥 떠나려고 했는데, 창가 자리에 있던 어느 분이 테이블 자리 한 곳 남은 곳으로 자리를 양보해 줘서 다행히 자리를 잡았다.

 

다 처음 보는 메뉴라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사장님이 친절하게도 찻잔을 꺼내 하나씩 다 맛보게 해주었다.

맛보기 잔

처음은 티모나드라는 새콤한 차를 시음했다. 자주색 레모네이드가 맘에 들어서 나는 이 메뉴를 선택했다.

이건 깨가루 마차예요

깨가루 마차는 뭔가 미숫가루 같은 느낌이 났다 😊

시음 준비하는 사장님

손님 올 때마다 5~6가지 시음을 계속 준비하는 사장님...!

시음 준비하는 것도 귀찮을 텐데, 사장님의 서비스에 감탄한다. 

바나나차, 아보카차, 깨차...

"일본에서 마차 배워오신 거예요?"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사실 며칠 전 일본에서 돌아왔거든요. 그게 처음 간 거예요!"

"아, 그렇구나. 그럼 레시피 다 직접 만드신 거예요?"

"제가 다 직접 만들었죠! 재료는 다 유기농으로만 써요."

 

 

수다 떠는 손님들

손님들이 엄청 많았다. 자리가 많지 않아서 그냥 테이크아웃만 해 가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손님들의 이름을 70%는 기억하는 것 같았다. 일일이 이름 불러주고, 단골손님하고는 허그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 싶었다. 

특이하게도, 주말에는 노트북을 쓸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낯설면서도 친근했다.

사장님이 어찌나 이야기를 잘 하는지, 너무 신기했다. 처음 보는 손님들하고도 그냥 40분 넘게 이야기하고, 꼬마 손님하고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 몬트리올에 놀러와서 영어나 프랑스어 말하기 연습을 하고 싶다면 이 카페의 사장님하고 이야기를 해봐도 좋은 추억이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카운터 앞에 놓인 도화지 수채화 그림에 관심을 보이니, 사장님이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수채화도 판매용인 듯.

 

내가 시킨 티모네이드와 스무디마차. 가격은 7달러였는데, 양이 많아서 비싸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든다.

예쁜 색

내가 시킨 티모나드는 녹차에 과일즙과 레몬즙을 섞은 것이다. 맛있었어!

 

카페인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마차는 잎을 갈아넣은 거라서 카페인이 커피만큼 많다고 한다. 이거 마시고 밤에 자다가 잠깐 깼다. 커피 줄였더니 카페인에 엄청 약해진 듯...

블랙 티

카페에 앉아 있으면 사장님이 작은 잔에다 계속 새로운 차를 갖다준다. 

 

자꾸 뭘 떠먹여주는 느낌 ㅋㅋㅋㅋ

 

 

찻잔이 예쁘네.

 

"참깨 푸딩 만들었는데, 주문해 볼래요?"

"네?! 네, 좋죠."

 

여기서는 참깨푸딩이라고 하는데 진짜 깨죽맛이었다! 음, 익숙한 이 맛 ㅋㅋㅋ 

 

딱 오후 4시 반쯤, 슬슬 배고플 때라서 맛있게 먹었다. 둘러보니 손님들도 다 이걸 먹고 있었다.

 

양이 많아보이지 않았는데, 먹고 나니 배가 불러온다.

 

"우리 저녁 외식하려고 했는데... 나 배가 안 고파."

"나도."

"식당은 다음에 가자."

 

이렇게 외식값을 아껴준(?) 참깨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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