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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캐나다 맛집탐방

헝가리 식당에서 먹은 굴라쉬와 슈니첼

by 밀리멜리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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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일을 끝마치고 찬이랑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는데... 어딜 가야할 지 도통 모르겠다. 나처럼 1월에 생일이 있는 프랑스가 물었다.

"생일 때 뭐 할 거야?"
"글쎄, 아마 카페 가고 레스토랑 가지 않을까 싶어."
"어디 갈 지 정했어?"
"아니, 나 그런 거 결정할 때마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망설여져. 그래서 이번에는 찬이에게 다 미루려고."
"오, 생일날 선택권을 미루다니 안 돼!"
"그런가? 그날은 그냥 여왕처럼 앉아서 얼마나 좋은 식당을 보여주나 보려고."
"아하!"

그 말대로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찬이가 식당을 다 알아왔다. 찬이는 우리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헝가리안 식당으로 나를 안내했다. 이름은 쉐 안나(Chez Anna)라는 곳이다.

굴라쉬와 슈니첼


"여기 진짜 와 보고 싶었는데, 특이한 음식이잖아!"
"정말 특이하네. 나 굴라쉬 처음 봐! 슈니첼은 돈까스구나."


소고기 갈비찜처럼 생긴 건 굴라쉬라는 음식이고, 피시 앤 칩스 처럼 생긴 음식은 슈니첼이라는 돈까스이다.

 

다 헝가리 음식인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굴라쉬는 헝가리 음식이고, 슈니첼은 오스트리아 음식이란다. 

 

오이물

 

특이하게 물통에 오이를 얇게 썰어 넣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비릿하겠지...?  나는 오이향을 좋아해서 물도 달달하고 상쾌하게 느껴졌다.

 

메이드 인 러시아?!

 

물컵으로 물을 마실 때마다 이케아 마크가 보이면서 '메이드 인 러시아'라는 문구가 보였다. 사진으로 찍으니 거꾸로 보이지만... 

러시아에도 이케아가 있구나...?! 러시아 물건을 보니 참 특이하다. 사장님이 이 물컵을 러시아에서 가져오신 건가...?

 

굴라쉬

 

굴라쉬는 진하게 끓인 소고기찜이다. 파프리카가 정말 많이 들어가서, 파프리카 맛이 많이 난다. 굴라쉬 주변에 있는 하얀 팝콘같은 건 밀가루 수제비같은 맛이 난다. 

 

슈니첼

내가 먹은 건 오스트리아 돈가스 슈니첼! 슈니첼 아래에는 소스를 묻힌 수제비(?)들이 가득했고, 또 파프리카 맛이 나는 육개장같은 수프가 함께 나왔다.

 

이 엄청난 고기의 크기! 고기가 접시보다 더 크다. 한국에서 먹은 어떤 왕돈가스도 이것보다 크지 않았다!!!

 

게다가 갓 튀겨서 넘 맛있어 😋

 

 다 못 먹고 찬이랑 반 나눠먹었다. 

 

아담한 식당 내부

 

식당 내부는 조그마한 편이고, 벽면에 안나 사장님이 그린 듯한 그림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반짝반짝 식당 근처 거리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서 멍해졌다. 이럴 땐 좀 걸어야지! 

 

나무에 하얀 조명을 달아서 정말 예쁘다.

 

이 식당에 다녀온 후기를 프랑스에게 또 이야기해주었는데, 프랑스어로 어떻게 '헝가리안(Hungarian)'을 말하는 지 몰라서 '옹가리안'이라고 말해 버렸다. 

 

"생일날 옹가리안 식당 다녀왔는데, 괜찮았어!"
"아, 옹구와즈?"
"아... 옹구와즈라고 발음하는 거구나, 고마워."

 

프랑스가 '옹구와즈(Hongoise)'라고 발음을 고쳐 주었다. '헝가리식'은 프랑스어로 옹구와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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