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로운 카페를 찾으러 돌아다녀 본다. 구글 평점이 무려 5점만점에 4.9인 마차 카페, 앳 마차라는 곳을 발견했다.
처음에 들어가니 사람이 꽉 차서 자리가 없었다. 그냥 떠나려고 했는데, 창가 자리에 있던 어느 분이 테이블 자리 한 곳 남은 곳으로 자리를 양보해 줘서 다행히 자리를 잡았다.
다 처음 보는 메뉴라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사장님이 친절하게도 찻잔을 꺼내 하나씩 다 맛보게 해주었다.
처음은 티모나드라는 새콤한 차를 시음했다. 자주색 레모네이드가 맘에 들어서 나는 이 메뉴를 선택했다.
깨가루 마차는 뭔가 미숫가루 같은 느낌이 났다 😊
손님 올 때마다 5~6가지 시음을 계속 준비하는 사장님...!
시음 준비하는 것도 귀찮을 텐데, 사장님의 서비스에 감탄한다.
"일본에서 마차 배워오신 거예요?"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사실 며칠 전 일본에서 돌아왔거든요. 그게 처음 간 거예요!"
"아, 그렇구나. 그럼 레시피 다 직접 만드신 거예요?"
"제가 다 직접 만들었죠! 재료는 다 유기농으로만 써요."
손님들이 엄청 많았다. 자리가 많지 않아서 그냥 테이크아웃만 해 가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손님들의 이름을 70%는 기억하는 것 같았다. 일일이 이름 불러주고, 단골손님하고는 허그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 싶었다.
특이하게도, 주말에는 노트북을 쓸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낯설면서도 친근했다.
사장님이 어찌나 이야기를 잘 하는지, 너무 신기했다. 처음 보는 손님들하고도 그냥 40분 넘게 이야기하고, 꼬마 손님하고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다. 몬트리올에 놀러와서 영어나 프랑스어 말하기 연습을 하고 싶다면 이 카페의 사장님하고 이야기를 해봐도 좋은 추억이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카운터 앞에 놓인 도화지 수채화 그림에 관심을 보이니, 사장님이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수채화도 판매용인 듯.
내가 시킨 티모네이드와 스무디마차. 가격은 7달러였는데, 양이 많아서 비싸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든다.
내가 시킨 티모나드는 녹차에 과일즙과 레몬즙을 섞은 것이다. 맛있었어!
카페인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마차는 잎을 갈아넣은 거라서 카페인이 커피만큼 많다고 한다. 이거 마시고 밤에 자다가 잠깐 깼다. 커피 줄였더니 카페인에 엄청 약해진 듯...
카페에 앉아 있으면 사장님이 작은 잔에다 계속 새로운 차를 갖다준다.
자꾸 뭘 떠먹여주는 느낌 ㅋㅋㅋㅋ
찻잔이 예쁘네.
"참깨 푸딩 만들었는데, 주문해 볼래요?"
"네?! 네, 좋죠."
여기서는 참깨푸딩이라고 하는데 진짜 깨죽맛이었다! 음, 익숙한 이 맛 ㅋㅋㅋ
딱 오후 4시 반쯤, 슬슬 배고플 때라서 맛있게 먹었다. 둘러보니 손님들도 다 이걸 먹고 있었다.
양이 많아보이지 않았는데, 먹고 나니 배가 불러온다.
"우리 저녁 외식하려고 했는데... 나 배가 안 고파."
"나도."
"식당은 다음에 가자."
이렇게 외식값을 아껴준(?) 참깨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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