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니 어쩐지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진다. 뜨끈한 국물에 쫄깃한 면, 수북히 담긴 고기와 화룡점정 고수잎까지, 베트남 쌀국수가 땡겨서 새로운 집을 찾아갔다.
원래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땐 차이나타운의 '포방뉴욕'이라는 레스토랑만 가지만, 이 날은 한국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좀 반대쪽에 있는지라 새로운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구글 맵을 켜고 '근처의 베트남 쌀국수 포' 레스토랑을 검색하니 엄청 많이 나온다.
"우와, 베트남 쌀국수 집 엄청 많아! 몬트리올에 쌀국수 집이 많구나."
"그 중에서 좋은 데 한 곳 찾아보자. 물론 줄서서 먹는 차이나타운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여기 시내 중심가니까 괜찮지 않겠어?"
우리는 적당히 별점도 좋고 가까운 쌀국수 집을 찾아냈다.
"아, 쌀국수 오랜만이다. 그런데 그거 기억나? 우리가 판데믹 격리로 7개월동안 식당 아무데도 못 가다가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이 쌀국수 집인 거."
"진짜, 그랬네. 참, 쌀국수 포장해서 오기도 했잖아."
"아, 맞아. 그건 좀 별로였어. 집에 오니 다 식고, 다시 끓여도 어째 그 맛이 안나더라. 포장 용기만 엄청 나오고..."
"아무튼 쌀국수는 그 집만 자주 갔었는데. 여기는 괜찮으려나?"
쌀국수집에 오면 편한 점이 하나 있다. 메뉴 고민을 별로 안 해도 된다는 것!
메뉴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 다 똑같은 국수고 소고기 부위만 좀 다르다. PHO라고 쓰인 것은 뭘 시키나 다 똑같은 국물로 만든다.
미리 국물을 끓여놓아서 그런지, 주문한 국수가 엄청 빠르게 나온다.
둘 다 배고팠던지라 라지로 시키고, 따끈한 국물을 맛보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원래 다니던 단골 식당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비교하게 되기 마련이다. 일단 발견한 건 고기가 좀 적다는 점... 그래도, 모처럼 온 외식에 찬물 끼얹고 싶지 않아서 고기가 적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그래도 잘 먹었다! 워낙 쌀국수를 좋아해서 대충 잘 먹는다.
다 먹고 나서야 소화시킬 겸 산책하며 레스토랑 평을 했다.
"여기 어땠어?"
"음... 고기가 좀 적은 게 아쉬웠어. 게다가 국물도 더 진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배불러! 잘 먹었지, 뭐."
"나도 그랬어. 잘 먹긴 했는데, 그래도 다음에는 단골 식당으로 가야겠다 싶다. 그래도 추울 때 따뜻한 국물 먹으니까 좋다, 그치."
"아, 너무 좋지. 좀 더 걷자."
구글 별점은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내 입맛에 꼭 맞는 음식을 찾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내 단골집이 더 별점이 낮다. 아마 리뷰 수가 3배나 더 많아서일 테지만. 새로운 레스토랑을 찾을 때, 별점보다 리뷰 수가 많은지를 참고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
베트남 쌀국수 단골집이 궁금하시다면?
베트남 쌀국수 먹으러 빨리 가야 해! - 몬트리올 쌀국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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