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걷기에 재미를 붙였다. 물론 계기는 버스카드를 잘못 충전했기 때문이지만, 암튼 그 덕에 걷고 운동을 하니 결국 나쁜 일도 좋은 일이 된다.
정말 나쁜 일도 좋은 일이 될 수 있을까?
글쎄... 그럴 수 있을 것도 같다. 예를 들어 요즘 걱정이 한 가지 있다면, 내 시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핸드폰을 오래 쳐다보고, 회사에서는 업무 내내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고 있다. 업무는 어쩔 수 없지만 휴대폰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눈이 안 좋아질까 봐 하는 두려움 때문에 요 며칠 처음으로 휴대폰 사용시간을 하루 20분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 컴퓨터 사용시간은 못 줄였지만, 그래도 휴대폰을 안 쓴 게 어디냐 싶다.
어제는 뇌의 추론과 작동법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이 왜 이유 없는 통증을 느끼나 하는 것이다. 허리 디스크 같은 경우가 딱히 특정한 원인이 없는 통증의 예이다. 한 마디로 그 이유를 정리하면, 뇌가 몸에서 오는 정상신호를 과도하게 나쁜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낄 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그런데 불안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아니라, 원래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뇌가 이상하다! 하고 경보신호를 울려대서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 잘못된 추론 때문에 때문에 사람은 쓸데없이 불안하거나 두려운 감정을 느끼고, 더 나아가 이유없는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감정 때문에 몸이 불편한 게 아니라, 몸이 불편해서 감정이 불편해진 거라는 사실이 가장 놀라웠다.
내 생각으로는, 나쁜 일과 좋은 일을 구분하는 것에서 불편한 감정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겠지. 얻을 게 없으면 잃을 것도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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