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의료비서 공무원의 하루

by 밀리멜리 2023. 4. 19.

반응형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오늘 겨우 화요일이야? 목요일은 된 것 같다."

오늘은 어쩐지 피곤하다. 지금까지는 일이 별로 없어서 꽤 편하게 지냈는데, 이번주부터 빡빡한 일정이 시작된다. 이번주부터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점심시간엔 공원을 잠깐 달리고, 퇴근하고 나서는 스피닝을 간다. 그것도 월요일, 화요일 이틀 연속!

프랑스가 먼저 공원을 뛰자고 제안했다.

"이 공원 한 바퀴를 뛰면 2.6킬로미터야! 두번 뛰면 몇이지?"
"5.2킬로미터...?"
"정답! 조금씩 늘려나가면서 두 바퀴를 뛰면 곧 5킬로미터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거지!"
"오호?!"

혼자서 뛸 때는 한번도 5킬로미터를 목표로 하지 않았는데, 이 기회에 같이 5킬로미터를 뛸 수도 있겠다. 일이 많아지니 운동을 더 챙겨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엔 무슨 일이 있나... 회의 준비와 회의록 작성, 그리고 그때 그때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한다.

일단 회의록을 써야 할 회의가 셋이나 있다. 오늘 오전에 이사벨이 나를 불러 말했다.

"수요일 오후에 보건소에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오전에 같이 가서 장비가 잘 되는지 함께 가서 확인하자. 이 프레젠테이션 준비하느라 좀 스트레스 받네."
"그래요? 그럴 것 없이 제가 지금 갔다 올게요. 그 시간에 프레젠테이션 준비하면 되겠네요."
"그래 줄래? 정말 고마워!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나는 바로 다른 회의 들어가야 하거든. 네가 남아서 그 회의 자리 지켜 줄래? 그냥 다른 거 안 하고 앉아 있기만 하면 돼."
"그거야 쉽죠."

 


난 사무실을 벗어나 걸어다니는 걸 좋아해서, 이런 업무는 언제나 환영이다. 

처음으로 보건소에 가 봤다. 환자로서가 아니라 일하러 와서 다행이군. 리셉셔니스트, 경비, 테크니션들을 다 만나서 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 끝!

모처럼 나왔으니 크로와상도 하나 챙겨왔다. 히히.

 


그리고 오전엔 서류 작성하고, 회의록 쓰고, 메일 쓰고... 계속 회의록 쓴다.

이사벨이 이번 주 안까지 회의록을 다 써달란다. 아... 가능할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