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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캐나다 맛집탐방

중식당에서 니하오 했더니...

by 밀리멜리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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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자주 들르는 중국요리 전문점에 갔다. 앤트 다이(Aunt Dai)라는 유명한 맛집이다.

 

처음 들어가니 중국인 사장님이 '니하오'한다. 

 

나도 따라서 '니하오' 했더니 바로 중국어 세례를 퍼붓는다.

"니먼 @$^%%$& 얼웨이?"
"스, 얼웨이."
"#/@%%$&&%#$%??"
"아임 쏘리, 캔 유 스픽 잉글리시?"

듀오링고 중국어버전을 끝까지 마쳤더니 첫 마디는 얼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너희 두 사람이니? 하고 물은 것 같아서 대답했더니 막 중국어로 뭐라뭐라 묻는다. 아마 내 짐작이 맞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사장님의 다음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영어로 말해달라고 했다. 그제야 사장님이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중국인으로 오해받기😂 재밌다. 나중에 진짜 중국어로 대화해 봤으면.

 

몬트리올 맛집 중식당 Aunt Dai - 메뉴 설명에 진심인 셰프

 

몬트리올 맛집 중식당 Aunt Dai - 메뉴 설명에 진심인 셰프

가끔씩 외식을 하는데, 지금까지는 아는 식당에서만 먹어보고 새로운 식당을 잘 가는 편이 아니었다. 하루는 친구가 몬트리올에서 유명한 중식당을 추천해 주었는데, 찜만 해놓고 식당에 가볼

milymely.tistory.com

 

이곳에선 메뉴가 너무 많아서 못 고르고, 항상 제너럴 타오 치킨을 시켰다. 제너럴 타오 치킨은 정통 중국 음식은 아니고 중국식 미국음식이다.

 

제너럴 타오 치킨은 달달한 양념치킨같은 맛이 일품이다. 한국식 치킨이 그리울 때, 순살양념치킨처럼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을 해 보기로 했다. 이 집은 뭘 시켜도 대부분 맛있다는 평이 있어서 그냥 모르는 걸 시켜보기로 했다.

집에서 좀 먹기 힘든 생선을 먹어볼까? 

 

'피쉬 필레 위드 토마토 소스'와 '스파이시 피쉬 필레', 두 가지 메뉴가 있었다.

 

사장님에게 어느 게 좋은 지 질문해봐야 겠다. 영어로...

"질문이 있는데요. 생선 두 메뉴 중에 고민하고 있거든요... 스파이시 필레 많이 매운가요? (I have a question. I am torn between Fish fillet with tomato sauce and Spicy fish fillet.. Is it really spicy?)"
"중간 정도요. (Moyen)."

 

오늘의 영어 한마디. 둘 중에 고민하고 있을 땐 'I am torn between...'라는 표현을 쓰면 좋다. 

 

아무튼 나는 영어로 물었는데 사장님은 또 무아옌(Moyen) 하고 프랑스어로 대답했다. 근데 이상한 걸 못 느끼고 그냥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또 웃기다.

중간 정도라...? 한국처럼 신라면보다 매워요/신라면보다 안매워요 기준으로 해 줄 순 없겠지...🤣

나는 매운 걸 잘 못 먹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매운 걸 못 먹는다고 해도 한국인 기준으로 못 먹는 거고...🙄 예를 들면, 나는 신라면을 매워하는 편이고 마라탕은 시도도 안 해 봤다.

 

몬트리올 사람 기준으로는 매운 걸 아주 잘 먹는 편이다. 몬트리올에서 맵다는 음식을 먹어봐도 김치보다 덜 맵다. 

그렇지만- 중국 사람과 멕시코 사람이 '맵다'라고 할 땐 조심 해야 할 지도.

 

"토마토 소스가 더 맛있을 거예요."

고민하는 나를 보더니 사장님이 불쑥 말한다. 사장님 조언 따라 그냥 안전한 토마토 소스로 선택했다. 

피쉬 필레 위드 토마토 소스


결과는 대성공! 

 

진짜 맛있었다. 

 

맵지 않은 양념치킨 맛이다. 

 

아니... 어떻게 토마토 소스에서 이런 맛이 나지? 새콤달달하다.

 

 

이 메뉴는 찬이 시킨 건데, 이것도 나름 맛있었다. 알고 보니 이전에 먹어봤던 건데 찬이는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이다.

 

나중에 중국인인 척 중국어로 메뉴 시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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