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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점심시간에 조깅하기

by 밀리멜리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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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요즘 달리기에 열심이다. 

 

나도 예전부터 30분간 조깅을 했다고 하니까, 점심시간에 함께 뛰자고 제안했다.

벌써 세네번 같이 뛰었는데, 우리 회사 주변에 큰 공원이 있어서 달리기에 정말 좋다.

"와, 호수 정말 예쁘다! 얼마 전에는 물이 별로 없었는데, 청소하느라고 그랬나?"
"정말 그러고 보니 호수에 물이 채워졌네! 비가 와서 저절로 채워진건가? 물고기는 아직 없겠지?"
"물고기? 글쎄... 오리가 있는 걸 보니 물고기도 아마 있지 않을까?"

 

지난주에는 계속 비가 와서 그런지, 군데군데 진흙이 있었다. 

"앗, 미끄러! 여기 조심해야 해!"
"그래. 으앗, 운동화에 진흙이 다 묻었네! 마담이 별로 안 좋아할 텐데."
"마담 누구?"
"우리 사무실 청소해 주시는 분. 진흙을 좀 털어야겠어."

청소해주시는 분과 매번 인사를 건네다 보니, 사무실이 좀 더러워지면 미안해진다. 

"우리 한 3키로미터는 뛴 것 같지?"
"그 정도 되겠는데?"
"다음에는 더 빨리 뛸 수 있겠지? 가을이 되면 5킬로미터 뛸 수 있을지도!"
"그러면 좋겠다. 근데 너무 빨리 뛰려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무릎도 조심하고, 천천히 달리더라도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다음에도 같이 뛰자! 함께해줘서 고마워."
"같이 뛰자고 해서 내가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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